솟구치는 물기둥?… 홍콩 '용오름'에 시민들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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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현지 시각) 홍콩 빅토리아항에서 관측된 '용오름' 현상. 사진=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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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현지 시각) 홍콩 빅토리아항에서 관측된 '용오름' 현상. 사진=엑스 캡처

홍콩의 대표 관광지 빅토리아 항구에서 처음으로 '용오름'이 관측돼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29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오후 12시 30분쯤 홍콩 구룡반도 남동쪽에 있는 홍함 주거용 지역 인근 빅토리아항에서 '용오름'이 발생했다. 이후 용오름은 서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다가 타이완 공공수영장 벽에 부딪히며 소멸했다.

'용오름'은 지표면의 따뜻한 공기와 상층의 찬 공기가 만나 강한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기류현상으로, 상승기류를 타고 수증기들이 깔때기 모양의 구름을 형성한다. 평온한 조건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폭풍우를 동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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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현지 시각) 홍콩 빅토리아항에서 관측된 '용오름' 현상. 사진=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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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현지 시각) 홍콩 빅토리아항에서 관측된 '용오름' 현상. 사진=엑스 캡처

홍콩 기상청은 1959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빅토리아항에서 용오름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홍콩에서 용오름이 발생한 적은 있지만 65년 간 단 44건에 불과하며 대부분 섬 근처에서 발견됐다. 이번처럼 번화한 빅토리아항에서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신기한 자연 현상에 놀라움을 보였지만, 일각에서는 극단적인 기상 변화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은 아닌지 우려를 보였다.

전직 기상 예보관 부국장인 렁 윙모는 “온난화로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용오름 형성에 유리한 조건이 많아지고 있다. 해수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용오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후 모델을 통해 이 같은 소규모 기상 현상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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