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뱅크샐러드에서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판매를 개시한다. 최근 토스에 진출한데 이어 플랫폼과 제휴를 확대하면서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약관대출은 보험 보장을 유지하면서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받는 대출을 말한다. 카드론과 함께 대표적인 서민 '급전 창구'로 여겨진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최근 뱅크샐러드와 제휴계약을 맺고 플랫폼에 입점해 약관대출 취급을 시작했다. 뱅크샐러드와 보험사가 협업한 건 한화·교보·푸본현대생명에 이어 네 번째다.
흥국생명 보험에 가입한 소비자는 뱅크샐러드 앱에서 대출을 비교할 때, 동의 절차를 거쳐 자동으로 흥국생명 약관대출을 소개받게 된다. 이후 대출 신청시 흥국생명 모바일 창구로 이동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최대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일반 신용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이달 기준 흥국생명 약관대출 금리확정형 평균 금리는 6.33%이며, 금리연동형은 4.59% 수준이다.
약관대출은 경제적 상황이 어려울 때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대신 활용할 수 있다. 해지환급금이란 담보가 있기에 각종 증빙 서류가 필요한 신용대출보다 쉽고 빠른 차입이 가능하다.
금융감독원도 급전이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수단중 하나로 약관대출을 제안하고 있다. 일반 대출 대비 심사과정이 짧고, 신용점수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약관대출을 이용하는 차주도 늘어나는 추세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보험사 약관대출 신규 취급액은 3조9033억원으로 △5월 3조1504억원 △6월 3조4346억원에 이어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국생명은 지난 7월 토스 약관대출 입점에 이어 이달엔 뱅크샐러드와도 손을 잡으면서, 모객을 위해 온라인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향후에도 플랫폼과 협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토스와 뱅크샐러드 등 대출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플랫폼과 제휴로 약관대출에 대한 고객 접근성과 노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플랫폼과 협력해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