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사랑의 노래 '조커: 폴리 아 되'… 더 화려하고 더 초라하다

(*본 리뷰는 영화 '조커: 폴리 아 되'의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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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커: 폴리 아 되'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법정'이라는 무대에 선 두 사이코패스의 '미친' 사랑 노래가 시작됐다.

영화 '조커: 폴리 아 되'는 2년 전 고담시를 충격에 빠트린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 분)이 '할리 퀸'(레이디 가가 분)과 운명적인 만남 후, 내면 깊이 숨어있던 '조커'를 다시 마주하고 세상을 향한 멈출 수 없는 폭주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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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커: 폴리 아 되'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는 전편으로부터 2년이 지난 후 감옥에 갇힌 아서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전편보다도 더욱 야윈 모습이다.

전편에서 조커를 연기하기 위해 사과 한 알만 먹으며 23kg 감량했다고 알려진 호아킨 피닉스는 이번 영화에서 얼마나 체중을 감량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도 “아서가 전편보다 더 안 좋은 상태여야해서 전편보다 더 많은 체중을 감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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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커: 폴리 아 되'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감옥에 갇혀 사형 재판을 기다리던 아서는 노래 교습에서 자신을 이해해주는 유일한 사랑 '리', 조커의 파트너 할리 퀸젤을 만난다.

영화의 부제 '폴리 아 되'는 '감응성 정신병'을 말한다.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두 사람이 공유하는 정신병을 일컫는 말처럼 조커와 할리 퀸의 만남은 서로를 더욱 판타지로 밀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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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커: 폴리 아 되'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예고편 공개 당시 사이코패스의 '라라랜드' 같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반전은 없다. 법정과 감방을 오가며 두 사람은 연신 사랑을 노래한다. 영화가 전개될수록 왜 이번 영화가 '뮤지컬' 영화여야만 했는지 알 수 있다.

빌런 '조커'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지만, 원작의 요소가 영화를 되레 방해하는 느낌을 받았다. 코믹스에서 다뤄지는 조커는 살인에 이유가 없는 무자비한 빌런이다. 하지만 2019년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는 왜 조커가 빌런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의 이야기를 풀어나가 사랑받았다. 이번 작품에는 할리 퀸, 하비 덴트 검사 등 코믹스 인물이 추가되면서 코믹스 속 조커와 토드 감독 표 조커, 두 조커의 이미지가 충돌하는 인상을 받았다.

다만 전작에 비해 볼거리, 들을 거리가 많아진 보다 풍성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글로벌 팝스타이자 '스타 이즈 본'으로 연기력을 입증한 레이디 가가의 광기어린 존재감이 특히 인상깊다.

영화 '조커: 폴리 아 되'는 10월 1일 국내 개봉한다. 상영 시간 137분. 15세 이상 관람가. 쿠키 영상 없음.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