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물기업의 사회공헌과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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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 봉사단원은 필리핀 딸락주 카파스시를 찾아 열악한 교육환경 문제와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한국 사람들을 처음 봤는데 내 손을 잡고 그림을 그려주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필리핀 시티오 모니카요 학교에 재학 중인 만 7세 루시아는 지난 25일(현지시간) 해외사회공원 활동을 하던 한국수자원공사 임직원과 청년자문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마닐라를 비롯한 필리핀 수도 인근지역은 상·하수도 시설이 잘 구축됐지만 도심지를 벗어나면 주민들이 누리는 물과 위생시설 격차를 바로 느낄 수 있다. 국제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필리핀 가구의 53%는 안전한 물 공급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 39%는 위생 시설이 부족해 질병 위험에 노출됐다.

32명의 수공 봉사단과 함께 일주일 일정으로 필리핀 딸락주 카파스시를 찾아 열악한 교육환경 문제와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현장을 다녀왔다. 봉사단원은 교실 노후 자재에 직접 페인트칠을 하고 나무를 심는 등 환경 개선 활동을 했고 '한국어 배우기' '전통 부채 만들기' '간이 정수 체험' 등 교육 봉사도 했다.

필리핀은 지역별 교육 격차가 극심하고, 특히 아이따족 등 원주민 군락 마을은 교육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크리스토 레이 학교 캐스트로 교장은 수공 봉사단이 지역의 위생, 건강, 교육 등 양극화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수공은 지난달 필리핀 기지전환개발청과 상·하수도 기반 시설 확충 타당성조사(FS) 등 국제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사업 수주 성과를 떠나 물 전문기업으로서 개발 경험이 진정성있게 전달됐다. 보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사업 연계형 사회공헌 활동에 동참할 전망이다.이러한 공적개발원조(ODA) 프로그램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국제원조를 받다가 공여국으로 전환한 한국이 품격있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