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화합물 소재 합성 개발 전문업체인 한켐이 다음달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확보한 자금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다변화와 승화정제 설비 투자에 나선다.
이상조 한켐 대표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한켐은 1999년 10월에 설립됐다. 탄소화합물 첨단 소재 합성 개발과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고객위탁생산개발(CDMO)을 해왔다. OLED 소재, 촉매 소재, 반도체 및 의약 소재 등의 탄소화합물을 고객사 요구에 맞춰 연구·개발·생산 중이다.
한켐은 옥천 공장에 신규 공장동을 증설하고 반응기 13기을 들여 2026년 1분기부터 총 53기의 반응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합성 CDMO 업계 최대 수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증설한 설비는 OLED 소재 생산에 주로 투입된다. 한켐은 OLED 소재 내구성과 물리적 안정성을 강화해 제품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중수소 치환 기술을 보유했다. 현재 전자수송층(ETL), 정공수송층(HTL) 등에 들어가는 공통충 소재를 상용화했고, 발광층에서도 호스트 소재를 상용화해서 공급 중이다. 도판트는 파일럿 및 연구용으로 개발 중이다.
승화정제 공정설비도 신규 도입한다. 2026년 상반기까지 승화정제 설비를 옥천 공장에 구축 완료하고 같은 해 하반기부터 양산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탄소화합물의 합성공정은 원료 투입, 반응, 고형물 생성, 습식 정제, 승화정제의 과정을 거치는데, 회사는 지금까지는 습식 정제까지만 생산공정 라인을 운영 중이다. 승화정제 공정은 고체를 직접 기체로 변화시켜 순수한 고체를 얻는 정제 방법으로, 습식 정제에서 제거할 수 없는 불순물을 제거할 수 있다. 회사는 승화정제까지 생산공정을 늘려 소재 합성 체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서명준 한켐 부사장은 “지금까지는 습식 정제까지 마친 소재 합성물을 승화정제 시설이 있는 원천소재 업체에 공급하는 구조였는데, 고객사들의 요청으로 직접 승화정제까지 진행한 제품을 공급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켐의 지난해 매출액은 269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5%, 37% 증가했다.
한켐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60만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액은 주당 1만2500원~1만4500원이고, 총 공모 금액은 200억~232억원이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은 이달 27일까지 진행하고 다음달 7~8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