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HR 시장은 대표적인 정보 비대칭 시장입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구직자와 기업에 최적의 인력 추천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강철호 원티드 재팬 대표는 한국 원티드랩의 성공 DNA를 일본 시장에 접목해 K플랫폼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본 채용 시장은 고비용 불투명 구조다. 일본 내 만연한 '아웃소싱' 문화 때문이다. 사설 에이전트(브로커)는 채용부터 온보딩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해 한꺼번에 비용을 청구한다. 구직 기업은 개별 단계에서 소요되는 비용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비용 또한 고가다. 통상 일본 채용 수수료는 구직자 연봉의 30~35%에 달한다.
강 대표는 “인재 확보 경험을 기업이 쌓기 어렵기 때문에 채용에 대한 정보 비대칭이 생기고, 이로 인해 채용 비용이 높아져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AI를 활용해 채용 수수료를 반 이상 낮추고 투명성은 높여 일본의 고질적인 인재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내 HR플랫폼 시장 전망은 밝다. 시장 규모가 국내 채용 시장 규모의 약 15배에 달한다. 시장 조사 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본 채용 시장은 약 90조6000억원, 한국은 약 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최근 도드라지는 노동 인구 부족 현상도 원티드 재팬에는 기회다. 부상하는 '다이렉트 리쿠루팅' 문화 또한 호재다.
강 대표는 “일본은 2040년이면 약 1100만명의 노동 인구가 부족하고, 특히 제조업에서 정보화 사회로 변화하며 디지털 인재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라며 “원티드랩이 한국에서 개발자 채용을 시작으로 HR 사업 저변을 확대한 만큼 일본 채용 트렌드 변화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원티드 재팬의 주요 BM은 채용 당 과금과 국내 스타트업 지원 사업이다. 일본 채용 플랫폼 라프라스와 채용 당 15% 과금 상품을 만들었다. 자체 기술로 AI 경력코칭과 면접코칭도 출시했다.
발 빠른 현지화를 위해 지난해 1월 일본 법인 설립 후 3가지 사업 개념검증(POC)을 진행했다. △AI 채용 △한·일 진출 지원 △생성 AI 사업 등이다. 신속한 가설 검증을 목적으로 현지 HR플랫폼인 라프라스, 야깃슈와 파트너십을 채결하기도 했다.
향후 원티드 재팬은 일본 스타트업의 한국 진출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론칭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일본 시장을 넘어 글로벌 진출을 꾀한다.
강대표는 “원티드 재팬은 한·일 양국을 깊게 이해하는 가교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 유럽 등 더 넓은 시장 진출에 도전해 성공 케이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