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주식회사(이하 '노을')가 전문가 수준의 인공지능(AI) 진단 성능을 유럽에서도 입증했다. 노을은 스페인 국립보건연구소에서 진행한 마이랩의 AI 진단 성능 결과를 2024 국제 열대의학 및 말라리아 학회(ICTMM)에서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 결과 현미경 진단 대비 민감도 94.4%, 특이도 97.2%, 일치율 92%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스페인 말라리아 국가 지정 실험실인 국립보건연구소 미생물학 센터의 주도로 말라리아 진단 전과정을 자동화한 온디바이스 AI 기반 솔루션인 마이랩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말라리아 감염이 의심되는 329명 환자의 혈액 표본을 수집하여 마이랩 AI와 표준 현미경 검사와의 진단 결과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마이랩 AI의 민감도는 94.4%, 특이도는 97.2%로 나타났다. 현미경 검사와의 일치율은 92%로 나타났다. 불일치한 12개 검체 중 8건은 현미경 위음성으로 확인됐다. 마일랩의 AI 성능이 표준 진단 방식과 비교 시 우수하게 나타난 것이다.
마이랩의 AI가 검체 내 적혈구를 30만 개까지 분석할 수 있어 기생충 밀도 예측을 현미경보다 신뢰도 있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현미경 검사로 관찰할 수 있는 세포 대비 100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연구 책임자인 스페인 국립보건연구소 미생물학 센터 호세 미겔 루비오 말라리아 및 신흥 기생충 질환 연구소장은 “2030년까지 전세계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현존하는 말라리아 진단법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라며 “말라리아 진단 전 과정을 자동화한 온디바이스 AI 기반 솔루션 마이랩이 표준 검사법과 비교 시 우수한 민감도를 보여줬기 때문에, 숙련된 현미경 전문가 없이도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치있는 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유럽 내 말라리아 감염은 말라리아 풍토병 지역 방문을 통한 유입 케이스가 대부분이었던 과거와 달리 자체 발생 케이스가 늘어나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기후 변화가 말라리아 퇴치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는데, 2021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84개 국가에서 약 2억 4700만 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다. 정확하고 빠른 말라리아 진단 및 감시체계의 확립이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이유다.
한편, 노을이 참가한 국제 열대의학 및 말라리아 학회는 전 세계 열대 질환의 퇴치를 위한 공동 대응과 다학제간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글로벌 학회로 올해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