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연내 중동 총괄 법인 설립…초대 법인장 채선주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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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 〈자료 네이버〉

네이버가 연내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총괄 법인을 설립한다. 초대 법인장으로는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일본, 미국, 동남아 등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네이버가 중동에서도 소버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기반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확대한다.

네이버는 23일 올해 안에 사우디에 중동 총괄 법인인 '네이버 아라비아(NAVER Arabia·가칭)'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아라비아는 중동 지역에서 거점 법인 역할을 수행한다. 사우디와 긴밀한 협력은 물론 중동의 다른 국가에 소버린 AI 등 첨단 기술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일본과 함께, 미국, 프랑스(유럽)에 거점 성격의 법인을 두고 있다.

네이버는 사우디 정부와의 협력 아래 중동 총괄 법인을 구축한다. 우선 사우디가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RHQ(Regional HQ)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사우디의 첨단 기술 분야 대규모 국책과제에 협력하면서 다른 비즈니스 기회도 발굴하는 차원이다. 사우디에서 진행된 개별 사업 단위별 조인트벤처(JV) 설립도 함께 추진한다.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파트너로 참여 중인 자치행정주택부(MOMAH), 국립주택공사(NHC) 등과 함께 JV를 구성하는 식이다.

중동 지역 총괄 법인장으로는 채선주 대외·ESG 정책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채 대표는 초창기부터 사우디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사우디 사업의 출발점인 제2사옥 1784 건립 또한 채 대표가 이끌었다. 알 호가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은 2022년 1784에 방문해 네이버의 기술력을 확인한 바 있다. 채 대표는 국내에서 맡고 있는 대외·ESG 업무와 함께 중동 지역 비즈니스를 겸직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채 대표와 함께 주요 경영진 차원에서 중동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0일 시작한 '글로벌 AI 서밋 2024(GAIN 2024)' 콘퍼런스에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최수연 대표, 채 대표가 함께 참여했다. 경영진은 방문기간 동안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상무부 장관, 투자부 장관, 데이터인공지능청장 등 정부 핵심 관계자를 만났다. 나빌 알누아임 아람코 수석부사장, 모하메드 알부티 NHC CEO, 후사인 사즈와니 DAMAC 창업자도 접견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