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체코 교통부와 교통 및 건설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
국토교통부는 체코 교통부와 고속철도 및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두 건의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양측은 기존의 철도 협력을 고속철도 분야 협력으로 확대하고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관련 인프라 협력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박상우 장관은 지난 20일 마틴 쿱카(Martin Kupka) 체코 교통부 장관과 면담하고 이 같은 내용의 MOU를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Petr Fiala) 체코 총리 임석 하에 체결했다.
박 장관은 쿱카 장관과의 면담에서 유럽 철도망과의 연계를 위한 체코 정부의 적극적인 고속철도 사업 추진의지를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하며, 설계·건설·운영·금융조달 등 전 분야의 경험 공유 및 기술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쿱카 장관은 체코 고속철도의 효율적 건설을 위해 한국측과 폭넓은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국토부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체코 교통부와 △고속철도 분야에 특화한 정책, 법령 및 기술 기준 교류 △고속철도 사업계획, 건설, 운영 및 유지보수에 대한 기술 협력 및 철도협력회의 개최 등을 통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체코 교통부와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양국 간 협력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 부처는 실무회의를 통해 철도, 공항 등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 발굴 및 수행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도로, 철도,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물류 및 인프라 건설 등 분야에서 양국기업 간 재건사업 정보 공유, 공동 사업을 위한 교류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양 장관은 원전 협력을 계기로 증대될 인적·물적 교류 확대 및 관광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체코 간 직항편 확대를 신속하게 추진키로 했다. 지난 7월 국토교통부와 체코 교통부는 항공회담을 통해 26년 만에 양국 간 운수권을 주4회에서 주7회로 증대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패스트 앤 세이프'(Fast&Safe)라는 명성을 쌓아온 한국의 철도 기업들이 체코 및 유럽의 철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로 삼겠다”면서 “체코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추진중인 우리기업들의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체코 교통부와 실무회의를 통해 협력방안을 계속 구체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