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 들여 2년간 리뉴얼
4시간 만에 1만5000명 찾아
테이스티 빌리지 '인산인해'
공용부 50% 휴게공간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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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부산 프리미엄아울렛 전경 〈사진=민경하기자〉

부산역에서 차로 1시간을 달리자 유럽 마을을 연상케 하는 이국적인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매장 앞에는 미니언즈 풍선을 든 고객들의 대기줄이 길게 늘어졌다. 푸른 잔디가 펼쳐진 광장 앞은 커피와 도넛을 즐기며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12일 찾은 신세계 부산 프리미엄아울렛은 평일 오후임에도 많은 고객들로 붐벼 마치 주말을 연상케 했다. 체감온도 34도의 무더운 날씨가 무색할 만큼 많은 인파가 쇼핑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날 오전 10시 반 오픈 이후 4시간도 지나지 않아 1만5000명이 아울렛을 찾았다.

새단장한 부산 프리미엄아울렛은 지난 2013년 개점 이후 11년 만의 대규모 확장을 단행했다. 지난 2022년 9월부터 2년 간 진행한 리뉴얼 작업에는 총 1500억원이 투입됐다. 여주·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포함해 신세계사이먼 리뉴얼 프로젝트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전체 영업 면적은 기존 3만3100㎡(약 1만평)에서 5만1480㎡(1만5600평)으로 대폭 늘어났다. 규모로만 비교하면 전국 1위 점포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필적한다. 입점 브랜드 또한 100여 개가 신규로 추가돼 총 270여 개로 늘었다. 아울렛 최초의 쉑쉑버거, 다이소 매장도 연내 입점을 앞두고 있다.

신규 확장 공간 '사우스(South)'와 기존 쇼핑 공간 '노스(North)' 모두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신세계사이먼은 노스 전체 면적의 70%를 재배치하고 인테리어를 새롭게 바꿨다. 단순 공간 확장을 넘어 신규 오픈 수준의 리뉴얼을 병행해 상권 내 새로운 아울렛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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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부산 프리미엄아울렛 '테이스티빌리지' 전경 〈사진=민경하기자〉

특히 사우스에 조성된 '테이스티 빌리지'는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붐볐다. 영국 코벤트가든을 모티브로 한 테이스티 빌리지는 입구 파사드부터 높은 층고, 내부 인테리어까지 유럽 거리 속 식당가를 연상케 했다. 지역 최초 매장만 12곳에 이를 정도로 차별화에 주력했다. 아울렛 업계 최초 테이블 서빙 서비스 '델리버리' 덕분에 동선이 간결해져 쾌적한 느낌을 줬다.

노스에서는 업계 최대 규모로 조성된 골프 전문관이 이목을 끌었다. 13개 신규 골프 브랜드 매장에 시타실과 피팅룸을 갖춘 골프존 마켓이 배치된 골프 전문관은 백화점 수준의 프리미엄 쇼핑 공간으로 조성됐다.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골프 외에도 와인·가방·신발·키즈 등 4개 전문관을 조성했다. 같은 상품군을 하나의 공간에 담아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휴게 공간이다. 전체 공용부의 50%를 휴게 공간으로 채웠다. 확장 공간인 사우스에만 500명이 앉을 수 있는 벤치를 배치했다. 총 170개의 화분을 점포 곳곳에 배치해 기존의 삭막한 아울렛 풍경을 탈피한 모습이다.

신세계사이먼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지역 1번지 아울렛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차별화된 테넌트와 프리미엄 요소를 강화한 쇼핑 공간을 앞세워 기장 지역에 나란히 위치한 롯데아울렛 동부산점과 대등한 경쟁을 펼친다.

현장에서 만난 김영섭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평일에도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프리미엄 쇼핑 공간을 지향한다”며 “상품기획(MD), F&B 등을 차별화한 만큼 지역 아울렛 경쟁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