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에 소상공인 디지털커머스 지원시설 운영 중단…국고 환수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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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른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중소벤처기업부와 티메프의 협업이 모두 중단되며 소상공인 디지털커머스 지원 시설 한 곳도 폐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가 새로운 사업자를 찾지 못하면서 장기적인 소상공인 지원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에 운영 중인 소담스퀘어 역삼점은 지난달 8일 문을 닫았다. 소담스퀘어는 소상공인의 디지털커머스 교육·컨설팅, 라이브방송 기획, 촬영·편집 등을 무료로 지원하는 시설이다. 전국에 총 9곳이 있는데, 소담스퀘어 역삼점은 2020년 9월 위메프가 사업자로 선정돼 운영해왔다. 위메프가는 폐쇄 전까지 직원 5명이 상주하면서 지원 업무를 해왔다.

위메프가 운영한 소담스퀘어 역삼은 업무 약정 기간인 올해 12월까지 운영하기로 되어있었다. 이후 연구용역을 거쳐 운영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설이 폐쇄되며 지원이 필요한 소상공인은 갈 곳을 잃게 됐다. 올해 소담스퀘어 역삼을 찾은 소상공인은 255개사, 스튜디오 이용 건수는 1234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이용도가 높았다.

이와 별개로 지난 소담스퀘어 충북 사업자로 선정된 티몬 역시 지난 7월 사업포기 의사를 밝혀 충북 지역 사업 역시 중단됐다.

예기치 못한 운영 중단으로 국고 손실 가능성이 전망된다. 소담스퀘어 역삼에는 매년 국비 8억원 가량이 편성됐다. 올해는 3억9400만원이 집행됐다.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단된 만큼 인프라 구축비가 포함된 첫해 국비 9억3000만원 중 일부와 올해 지급한 국비 일부를 환수받아야 한다. 그러나 위메프가 기업회생 기로에 놓인 위메프와 협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정상적으로 운영될지도 미지수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새로운 소담스퀘어 사업자를 모집하기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김원이 의원은 “소상공인을 실질적으로 돕는 사업이 중단됐는데도 중기부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면서 “중단된 소담스퀘어를 신속하게 정상화하는 한편 민간 사업자 선정 기준에 재무상태 등을 반영하는 합리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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