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랩이 정부가 운영하는 취업포털 워크넷에 인공지능(AI) 모델 및 시스템을 구축한다. 정부의 고용정보시스템을 고도화해 일자리 매칭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티드랩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AI기반 구인·구직 통합지원 솔루션 개발 및 실증' 사업에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부처협업 기반 AI 확산 사업의 일환이다. 향후 3년에 걸쳐 해당 사업을 추진한다.
원티드랩은 AI를 활용해 △구인공고 검증 △구인공고 작성 지원 △채용 성공모델 구축 △인재 추천 모델 개발하고 워크넷에 해당 시스템을 적용한다.
구직자는 허위구인 차단 등으로 믿을 수 있는 구인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구인기업은 구인공고 작성 지원, 채용 성공모델 구축, 인재 추천 솔루션을 통해 채용비용 절감 및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가 가능하다.
실제 원티드랩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AI 매칭을 사용한 이용자의 서류합격률은 그렇지 않은 이용자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90일에서 27일로 약 7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올해 연말까지 해당 사업의 효용 등을 검증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시범적용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대국민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국내 고용 지표는 둔화되는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8만명으로 한 자릿수에 그치며 3년 3개월 만에 최소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특히 청년층의 고용률은 46.9%로 전년 동월대비 0.7%p 하락, 실업률은 0.9%p 상승했다.
HR업계는 정부가 디지털전환(DX)를 추진하며 인력난, 취업난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티드랩 맞춤형 AI 서비스가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결하고 근속 연수 감소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허위 구인을 걸러내 취업 활동에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채용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 제고할 수 있다.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는 “원티드랩 컨소시엄은 다수 AI 기반 HR 서비스를 운영하며 쌓아온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워크넷 고도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제조, 건설, 유통 등 워크넷을 이용하고 있는 국내 모든 기업의 채용 경험과 구직자의 취업 경험을 혁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