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4]LG전자 로봇청소기 협업한 中 실버스타…“내년 韓 존재감 커질 것”

“한국 가전 기업의 올인원 로봇청소기는 중국 로보락·에코백스와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시장 대응이 중국보다 늦다. 빠르게 변화에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8일(현지시간) IFA 2024에서 쑨 진닝 중국 실버스타그룹 부사장은 이같이 강조하며 “내년에는 성능과 기능 면에서 한국 올인원 로봇청소기가 중국 업체를 크게 위협할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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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 진닝 중국 실버스타그룹 부사장이 8일(현지시간) IFA 2024 전시장에서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배옥진기자)

중국 실버스타는 청소기 라인업이 있는 글로벌 가전 기업에 잘 알려진 '숨은 조력자'다. 로봇청소기, 무선 물걸레 청소기 등에서 약 20년간 글로벌 가전 기업과 협업해왔다. 특히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높은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다이슨, 필립스, 샤오미, 로보락 등이 실버스타 고객이다.

실버스타는 2013년부터 LG전자에 청소기를 공급해왔다. LG전자가 처음 선보인 물걸레 일체형 올인원 로봇청소기 'LG 로보킹 AI 올인원'도 실버스타와 협력한 모델이다.

LG전자는 개발 초기부터 개발자들을 실버스타에 파견해 함께 개발하고 생산까지 직접 검수하는 JDM(합작개발생산) 방식을 선택했다. 실버스타는 2017년부터 고객과 협업 수위를 높이는 방식을 적용해왔다.

쑨 부사장은 “LG전자 제품 반응이 좋다”며 “내년 신모델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구체적 기능이나 디자인에 대한 설명은 함구했다.

실버스타는 B2B 사업이 핵심이지만 자체 B2C 브랜드 '익스니(INXNI)'를 2년여 전 선보였다.

쑨 부사장은 “익스니는 신기능이나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내놓은 브랜드”라며 “우리가 자체 브랜드를 강화하면 고객사 사업과 충돌하게 되므로 익스니 브랜드를 키울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쑨 진닝 부사장은 그동안 중국 로봇청소기가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왔다면 내년부터는 한국 업체들이 중국을 위협할 수준의 기술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 가전사의 청소 기술력은 다이슨과 유사하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소비자 눈높이에 대응하는 속도가 느려 이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를린(독일)=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