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 복귀…中 GEM과 양극재 '가격혁신'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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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가운데)이 허개화 GEM 회장(오른쪽), 왕민 GEM 부회장(왼쪽)과 에코프로 본사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에코프로 제공)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상임고문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첫 행보로 양극재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중국 전구체 제조사 GEM과 협력을 통한 공급망 혁신을 통해서다. GEM은 이차전지 전구체 핵심 원재료인 니켈 제련 강자로, 양사 협력으로 전기차 캐즘을 돌파한다는 복안이다.

9일 에코프로는 최대주주인 이동채 전 회장이 최근 허개화 GEM 회장과 오창 본사에서 만나 이같은 사업 협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GEM과의 협력은 이 전 회장이 지난달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이후 첫 공식 행보다. 에코프로는 최근 이사회에서 이 전 회장을 상임고문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차전지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현 경영진이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를 강력히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이 전 회장은 “지난 10년과 GEM과 맺어온 신뢰를 기반으로 제련, 전구체, 양극소재를 아우르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할 사업을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하기로로 했다”면서 “GEM과 함께 구축하는 통합 밸류 체인이 배터리 캐즘을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이차전지 시장이 캐즘에 빠진 원인으로 기술 혁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미흡했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국내 기업이 주로 생산하는 삼원계 양극재가 중국이 주도하는 리튬인산철(LFP)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면 과제는 원가 인하다. 삼원계 배터리에서 니켈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약 40% 이상이다. 니켈을 얼마나 저렴하게 조달하느냐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좌우된다. 에코프로는 GEM을 통해 니켈을 저렴하게 공급받고 자체 기술력을 더해 원가 인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EM은 중국 1위 리사이클 업체로 연간 30만톤의 전구체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만 15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니켈 제련소를 운영 중이다. 에코프로는 하이니켈 양극소재 세계 1위다.

에코프로 전구체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GEM의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그린에코니켈 지분을 인수, 제련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해 니켈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에코프로는 이와 관련 GEM과 실무작업을 추진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빠른 시일 내에 사업구도를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