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가 5연속 우승을 노린 젠지를 꺾고 8년만에 'LCK'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7~8일 양일간 경북 경주시 황성공원 내 경주실내체육관에서는 우리은행과 함께하는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파이널'이 열렸다.
이번 파이널 대회는 전통의 강호 T1, 최근 급상승세를 보인 한화생명e스포츠 등 최근 전적상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팀의 결승진출전과 함께, 서머 시즌만 20세트 연속 승리를 거둔 뒤 플레이오프전에서 단번에 결승진출을 결정한 젠지와의 결승전으로 진행됐다.
특히 서머 시즌을 매듭짓는 다채로운 팬페스타 이벤트와 함께 LCK 최초 '파이브핏(Five-Peat, 5연속 우승)'에 도전한 젠지와 8년만의 파이널 진출전에 등장한 한화생명e스포츠 등 LCK 역사상 주목할만한 목표점들이 대두되면서 현장은 물론 글로벌 랜선팬들에게도 큰 주목을 받았다.
최종 파이널 대결은 한화생명e스포츠의 드라마틱한 역전으로 펼쳐졌다. 이날 한화생명e스포츠는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 '제카' 김건우, '바이퍼' 박도현, '딜라이트' 유환중이 나섰다. 젠지는 '기인' 김기인, '캐니언' 김건부, '쵸비' 정지훈, '페이즈' 김수환, '리헨즈' 손시우가 출전했다.
1세트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극적으로 승리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모데카이저·자이라·트리스타나·애쉬·레오나를 선택한 가운데, 크산테·스카너·스몰더·이즈리얼·렐을 택한 젠지의 수차례 위협을 견디며 '제카' 김건우의 '트리스타나'와 '바이퍼' 박도현의 '애쉬'의 본진돌격을 성공시키며 세트를 차지했다.
2세트는 오른, 자이라, 코르키, 애쉬, 블리츠크랭크를 택한 젠지가 중후반부 전령과 드래곤 교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크게 누르며 37분만에 승리를 거뒀다. 또한 3세트 역시 '기인' 김기인의 잭스를 필두로 스카너, 코르키, 직스, 알리스타를 택한 젠지가 33분의 교전 끝에 세트 승기를 잡았다.
이러한 세트흐름은 한화생명e스포츠의 뒷심으로 반전됐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4세트 '제카' 김건우가 '쵸비' 정지훈을 제압한 16분쯤을 기점으로 드래곤과 본진공략까지 대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또 5세트에서는 초반 하단 길목 다이브를 통해 '리헨즈'와 '딜라이트'를 맞교환하고 드래곤을 가져오는 파상공세 이후 '도란' 최현준의 후면 교전 승부수를 더한 뒷문잠그기에 성공했다.
이렇듯 한화생명e스포츠는 리브랜딩 이후 8년만에 LCK 시즌 첫 우승을 거두게 됐고, MVP는 한화생명e스포츠 미드라이너 '제카' 김건우에게 돌아갔다. 또 우승특전으로 '2024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1시드로 배정됐다.
MVP를 차지한 '제카' 김건우는 “월즈에서 우승한 이후 LCK에서 성적이 잘 안나왔지만, 계속 시즌을 성장하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LCK 마지막에 웃었지만 월즈에서도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피넛' 한왕호는 “경기 자체가 올해 이기지 못한 팀을 치열한 접전 끝에 이겨 배로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으며 '바이퍼' 박도현은 “풀세트 경기를 치루며 역시 (우리가) 집중력 싸움에서 잘하는 팀이라 생각했고 세트를 치루면서 더 잘한다 느껴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도란' 최현준은 “이번 우승은 팀원들과 감독 코치진님들이 한 마음으로 달려서 가능했던 것 같고 앞으로 남은 롤드컵도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으며, '딜라이트' 유환중은 “팬들의 응원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 롤드컵도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인규 감독은 “올해 우리 팀이 제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를 증명해서 좋다. 단기간으로는 LCK 우승이 목표였지만 장기적으로는 롤드컵 우승이 목표다. 계속 많이 응원해주시면 꼭 우승으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는 오는 12일 '2024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대표 선발전을 진행한다. 3번시드 두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이번 선발전에는 서머시즌 플레이오프 대결을 펼쳤던 T1과 디플러스 기아, KT롤스터, BNK FearX 등이 참여한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