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中에 2조6000억원 추가 투자…제품군 다변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중국 협력업체와 함께 중국 시장에 140억 위안(약 2조6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제품군 다변화에 나선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벤츠는 중국 시장에 다양한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중 일부는 이르면 내년 출시를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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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중국 공장.

신차 제품군에는 롱 휠베이스를 적용한 CLA 전기차, 스포츧유틸리티차량(SUV) GLE 롱 휠베이스, 밴 일렉트릭 아키텍처(VAN.EA)를 기반으로 한 고급 전기 밴 등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CLA는 내년 베이징 소재 합작법인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추가 투자 일부는 중국 푸저우시 소재 합작회사인 푸젠 벤츠에 투입, 고급 전기 밴 모델 개발에 사용된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언제나 우리 글로벌 전략의 핵심 축이었으며 전기차 혁신과 지능형 혁신을 추진하는데 최전선에 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벤츠와 중국 내 협력업체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에 투자한 총액은 1000억 위안(약 18조8000억원)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벤츠의 투자 확대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사업을 축소하거나 발을 빼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중국에서 저가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면서 토요타,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완성차 업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해외 자동차 업체가 중국 내 파트너와 협력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합작회사 16개 가운데 공장 가동률이 50% 이상인 곳은 5곳에 불과했다. 30% 미만인 곳도 8곳에 달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