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사그라든 공모주 열풍에도 SPAC은 여전히 호황

사그라든 공모주 열풍에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는 여전히 성황이다. 합병 대상 기업을 아직 찾지 못한 상황 속에서도 신규 스팩이 꾸준히 코스닥에 상장 중이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도 여전히 성황이다. 벤처캐피털(VC)의 펀드 만기 시점이 속속 도래하고 있지만 마땅한 회수 방안을 찾지 못한 기업의 우회상장 수요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미래에셋비전스팩7호는 투자자들로부터 청약을 모두 마치고 주금 납입에 따른 증권발행실적 신고서를 5일 공시했다. 오는 1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거래가 가능해진다. 지난 5월 4호스팩 상장 이후 네 번째 상장 스팩이다. 이번 스팩에는 포지티브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를 최대 발기주주로 제이비우리캐피탈, 펄어비스캐피탈, 플럭스벤처스, 오비트파트너스가 발기주주로 참여했다.

이번 스팩 수요예측 역시 기관 경쟁률이 1051대 1에 달했다. 참여 투자자 대부분이 통상의 수요예측 가격인 2000원을 제시하면서도 일단 참여하는 분위기다. 지난 2월 SK증권스팩11호 수요예측 이후 경쟁률이 1000대 1 아래로 내려온 적은 에이치엠씨아이스팩7호 단 한 번 뿐이다. 상장폐지 기간인 3년 동안 합병 대상 기업을 찾지 못하더라도 원금과 이자는 남는데다, 합병 성사시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비교적 남는 장사기 때문이다. 공모가 아래로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도 거의 없다.

특히 최근처럼 벤처투자 시장에서 추가 자금조달이 어려운 기업에게 스팩은 쏠쏠한 우회상장 통로다. 올해 들어 한빛레이저, 드림인사이트, 레이저옵텍, 에스피소프트, 사피엔반도체 등 10개가 넘는 회사가 스팩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지난 3일에는 이차전지 제조공정에 최적화된 머신비전 검사기를 납품하는 아이비젼웍스가 스팩소멸 합병으로 상장했다.

수요예측이 집중된 9월 한 달 간 신규 스팩의 상장도 줄줄히 예고돼 있다. 키움스팩9호는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마쳤고, KB스팩30호는 6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추석 명절 이후인 26일부터는 신한스팩14호가 수요예측에 나선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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