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닉스, 자동화 물류시스템 개발
삼성전자에 반도체 스톡커 납품
탑런토탈솔루션, 전장부품 주력
매출 5138억·영업익 297억 탄탄
씨메스, SKT서 100억 투자 유치
비전 AI 로봇 자동화 솔루션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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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IPO 추진 기업 명단 (자료:금융감독원)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공모시장에서 자금조달을 노리는 기업이 대거 코스닥 시장 대기열에 서있다. 수요예측 기준 올해 가장 많은 수(17개)의 기업이 이달 중으로 투자자로부터 가치를 평가 받는다. 공모주 열기가 사그라들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 사이에서도 새내기 기업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반도체 장비, 헬스케어, 로봇, 신소재, IT서비스, 신약개발, 우주산업 등 업종도 다양하다. 향후 업종별 성장 가능성에 따라 수요예측 및 공모 청약 결과가 크게 갈릴 가능성이 크다. 이달 중 공모절차를 마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입성한다. 9월 코스닥 기업공개(IPO) 시장의 투자 심리가 향후 이어질 케이뱅크, 더본코리아 등 대어급 기업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에도 영향을 크게 미칠 전망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부장 기업 연이어 IPO

9월 코스닥 IPO 수요예측 일정의 신호탄은 아이언디바이스가 끊었다. 지난달부터 수요예측을 개시해 5일 공모가를 확정했다. 오는 9일부터 이틀간 공모 청약을 거쳐 이달 중 코스닥에 상장한다.

아이언디바이스는 혼성신호 시스템온칩(SoC) 반도체의 기획·설계 및 제조·판매를 주사업으로 하는 업체다. 저전력·고성능·고집적 설계에 중점을 두고 개발한 시스템반도체 및 소프트웨어를 글로벌 세트업체에 공급하는 팹리스 반도체 기업이다.

대표 제품인 스마트파워앰프와 디스플레이사운드앰프는 양산단계다. 스마트파워앰프SoC는 제한된 전원의 환경에서 높은 효율로 고음질의 소리를 재생할 수 있도록 스피커를 구동하는 시스템반도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AI스피커 등에 적용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사운드앰프 SoC는 평판형 디스플레이 패널에 최적화된 새로운 스피커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공모자금의 상당수를 연구개발(R&D)비와 연구개발을 위한 인건비에 투입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부터 수요예측에 들어가는 제닉스는 자동화 물류 시스템(AMHS)를 개발·공급하는 회사다. 공장 자동화에 필요한 핵심 솔루션을 공급한다. 주력 제품은 반도체 공정용 스톡커(Stocker)다. 반도체 웨이퍼를 운반하는 풉(FOUP)을 제어하는 무인자동화 시스템이다. 제닉스의 반도체 스톡커는 삼성전자에 주로 납품된다. 타 경쟁사 대비 가장 많은 종류의 특수형 스톡커를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운반물을 자동으로 운반할 수 있는 물류로봇인 AGV와 AMR을 생산한다.

상장 안팎으로 조달한 자금은 항만용 AGV 시스템 개발 및 양산, 8인치 반도체용 자동 이송 등 신규 사업에 투입하는 것이 목표다. 2026년부터는 공장 증설도 추진한다.

9일 수요예측을 개시하는 웨이비스도 반도체 관련 기업이다. 웨이비스는 질화갈륨(GaN) 고주파(RF) 반도체 전문기업이다. 이번이 세 번째 상장 도전이다.

웨이비스는 GaN RF 반도체칩 양산기술을 바탕으로 칩-패키지트랜지스터-모듈의 RF전력증폭기술을 내재화했다. GaN RF 반도체 분야는 주로 첨단 무기체계 레이더, 안티드론, 이동통신 인프라, 위성 및 우주항공 시장 등에 주로 공급된다. 웨이비스의 제품도 국방반도체로 취급되는 만큼 방위 산업 확장에 따른 매출 확대 기대도 크다. 공모 안팎으로 첨단무기체계 양산에 따른 생산, 연구, 인력의 채용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켐은 OLED·촉매·의약 등 소재에 쓰이는 유기화합물 신소재를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다양한 화합물 가운데서도 OLED 소재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ETL, HTL 등 공통층 소재와 호스트 발광층 소재가 핵심이다. 결국 디스플레이 시장 및 IT산업의 확장이 향후 사업 성과를 가를 핵심 지표로 꼽힌다. 한켐은 설비 증설과 함께 현재 최종화학구조 형태로 생산하고 있는 OLED 소재를 최종 소재로 만들 수 있는 승화정제공정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는 것이 이번 상장의 주요 목표다.

탑런토탈솔루션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전장 부품 솔루션을 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2004년 탑앤양지라는 이름으로 설립 탑런몰드텍을 흡수합병한 뒤 지금에 이른 중견급 전자부품 제조사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138억, 297억원에 이를 만큼 재무 여건이 탄탄하다. 이미 중국 난징과 베트남 하이퐁에 장기간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주된 이유도 회사의 주력 사업인 부품 사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OLED디스플레이 소재·검사 장비·부품 업체 등에 지분 투자를 통해 전략적 협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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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코스닥 상장기업 공모가 및 시초가 추이

◇시장 형성 초기 '로봇' 기업,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기업도 대거 대기 중

지능형 로봇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는 씨메스는 추석 명절 직후인 19일부터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씨메스는 비전 인공지능(AI) 로봇 기술이 적용된 자동화 솔루션에서 주로 매출이 나오고 있다. 디팔레타이징, 팔레타이징 등 기능을 바탕으로 양산 현장에 이미 회사 솔루션을 제공해 초기 시장을 선점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에는 SK텔레콤으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향후 빠르게 확대될 산업용 로봇 시장에 대비해 상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증가시켜 경쟁 우위를 점하는 게 목표다.

클로봇 역시 로봇 관련 기업이다. 최근 잇따라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산업용 로봇 기업과 달리 범용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공급한다. HD현대로보틱스, 티라로보틱스 등 다양한 파트너사에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클로봇의 안내로봇 서비스는 2017년부터 해당 분야에서 지속해 국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저가 신규 모델을 출시해 안내로봇을 월 구독서비스(RaaS)로 출시하기도 했다. 자금조달을 통해 회사의 신규 사업인 RaaS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 밖에도 순찰·배송·제조자동화·물류자동화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오는 6일부터 수요예측을 개시한다. 에이치이엠파마는 맞춤형 마이크로바이옴 솔루션 '마이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섭취 이전 채변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하고 가장 효과적인 솔루션을 판단해 제공하는 식이다. 맞춤형 건기식 제공과 함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공모자금은 현지 분석시설 구축과 솔루션 생산 시설인 영천공장 확장에 주로 쓰인다.

토모큐브는 홀로모그래피 기술을 적용한 바이오 연구용 장비를 생산한다. 오는 20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홀로모그래피는 디지털 홀로그래피와 토모그래피를 결합해 물체의 복소 굴절률을 3차원으로 복원하는 이미징 기법이다. 이를 통해 고급 세포 이미징 장비를 개발했다. 3D생물학을 연구하는 분야와 신약 개발을 위한 다양한 응용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반사형 HT 기술을 개발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비바이오 분야로도 적용 범위를 넓히는 것이 목표다.

이 밖에도 IT서비스 관련 컨설팅과 보안솔루션을 제공하는 인스피언, 방사성 의약품 개발 업체 셀비온, 스마트공정장비업체 와이제이링크, 위성 제조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루미르, 희귀 유전질환 진단 검사 서비스 업체 쓰리빌리언 등이 이달 중 수요예측을 추진한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