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30년간 쌓아 올린 라이브 운영 역량과 프랜차이즈 지식재산(IP) 강화를 바탕으로 2027년까지 연매출 7500억엔(약 6조9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엔(약 2조3000억원)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기존 IP를 활용한 신작은 물론 플랫폼 확장과 신규시장 확장, 초현지화(하이퍼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중심으로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3일 열린 '캐피탈 마켓 브리핑 2024'에서 “기존 IP 성장을 이끄는 '종적' 성장과 차세대 IP 육성을 기반으로 한 '횡적' 확장을 토해 더 많은 블록버스터 IP를 보유한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4234억엔(약 3조9323억원), 영업이익 1347억엔(약 1조251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시장 성과와 '퍼스트 디센던트' 글로벌 흥행, '메이플스토리' 해외 성과 확대 등에 힘입어 다시 한번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
이정헌 대표는 넥슨의 미래를 열어갈 핵심 전략으로 'IP 성장 전략'을 내세웠다. 넥슨이 보유한 강력한 IP를 활용해 신규 플랫폼과 시장에서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기존 프랜차이즈의 성장과 신작 개발 전반에 스노우볼 효과를 꾀한다.
넥슨 핵심 강점으로 꼽히는 탁월한 라이브 운영 능력과 다각화된 IP 포트폴리오에 30년의 세월에 걸쳐 쌓아온 장르적 전문성을 결합해 장기적 관점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IP 플랫폼 확장으로 인한 종적 성장 대표 사례로 5월 중국 출시 이후 현지에서 기록적 성과를 올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들었다. 네오플이 개발 중인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 역시 던전앤파이터 IP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타이틀로 손꼽힌다.
이 밖에도 넥슨은 향후 3년간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원작 핵심 액션성을 가장 충실히 살려 진화한 '오버킬', 네오플과 넥슨게임즈가 협력해 원작 IP를 재해석 중인 오픈월드 기반 '프로젝트 DW' 등 총 신작 3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다른 넥슨 대표 IP '메이플스토리' 역시 하이퍼로컬라이제이션으로 종적 성장을 적극 추진 중이다. 하이퍼로컬라이제이션은 현지 문화권에 특화된 개발팀이 확보한 해당 지역 유저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단순 번역을 넘어 문화권 간 존재하는 미묘한 차이를 맞춤화해 깊은 몰입을 이끌어 내는 방식이다.
아울러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등 매년 넥슨의 괄목할 성장에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FC' 프랜차이즈 또한 종적 성장 한 축으로 소개됐다.
횡적 성장은 완전히 새로운 IP 발굴을 의미한다. 서구권 시장 공략과 차세대 '게임성' 발굴이라는 도전적인 목표 또한 내재했다. 최근 출시한 '더 파이널스'와 '퍼스트 디센던트'는 서구권 시장으로의 횡적 확장이 목표다. 넥슨은 이를 위해 그룹 창립 이래 최초로 '슈터 장르'에 전문가 집단을 하나의 조직으로 구성해 전략적으로 지원 중이다.
넥슨은 이날 행사에서 구체적인 재무적 목표 역시 공개했다. 2023년을 기점으로 약 15% 연평균 성장률(CAGR)로 2027년까지 7500억 엔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영업이익 또한 약 17% 이상의 CAGR로 2027년까지 2500억 엔 이상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IP 프랜차이즈 확장 전략의 핵심이 되는 넥슨 3대 주요 프랜차이즈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 IP의 합산 매출 목표 연평균성장률은 약 15%다. 3개 IP 총 매출을 2027년까지 약 5300억 엔으로 성장시켜나갈 방침이다.
이 대표는 “지난 30년간 넥슨은 고도화된 라이브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뤄올 수 있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IP 성장 전략을 통해 다시 한번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유저들에게 넥슨만의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