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북한산 국립공원 내 '디지털 안전 등대'를 설치한다. 130개 국가지점번호에 '첨단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설치, 산악 안전사고에 선제 대응하는 게 목적이다.
국가지점번호는 주소가 없는 산, 강, 해양을 가로·세로 10m 간격으로 나눠 구획한 지점마다 부여한 위치 번호다. 2013년 도입돼 신속한 위치 안내와 인명 구조 등을 위해 소방·산림청 등 기관과 공동으로 활용하고 있는 주소 정보이다.
서울시는 북한산을 시범대상으로 선정했다. 4월에는 국가지점번호 위탁업체인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 서울본부와 협약을 맺고 정밀 현장 조사(5~6월)와 맞춤형 센서 모듈 개발(7~8월)을 완료했다.
9월부터 △센서 설치 및 네트워크 구축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시범 테스트 운영을 거쳐 12월 말부터 시민 안전에 IoT 센서를 활용할 계획이다.
IoT 센서 설치는 국가지점번호판 관리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 예정이다.
서울권역 북한산 국립공원의 130개 국가지점번호판에 설치된 첨단 IoT 센서 장비는 위치정보시스템(GPS), 자이로, 온도, 습도, 오디오 센서 등을 유기적으로 연동해 국가지점번호판의 상태부터 주변 기후 환경 변화까지 수시 감지하고 데이터화한다.
시는 수집된 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해 국가지점번호판의 관리 상태를 수시 모니터링한다. 이에 따라 국가지점번호판의 즉각 유지보수가 가능해져 긴급 상황 시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또 등산로의 결빙 가능성 등 기상 변화에 따른 위험 예측, 비정상적 등산 행위·조난 상황의 신속한 감지 등 종합적 안전 정보 제공도 가능해진다. 사고를 방지하고,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박진영 디지털도시국장은 “이번 사업은 국가 인프라를 디지털화해 활용성을 높이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적극 활용하는 혁신적 시도”라며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시민 안전 강화에 힘쓰고, 서울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