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T·LG·네이버·엔씨 등
챗GPT 버금가는 경쟁력 갖춰
글로벌 AI인덱스에 속속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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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초거대 AI 모델 수

한국이 '챗GPT' 수준의 거대언어모델(LLM)을 총 11개 개발하며 글로벌 AI 시장에서 선두권의 개발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민간연구단체 에포크AI(EPOCH AI)가 파악한 한국의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숫자는 총 11개로 미국(64개), 중국(42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프랑스(6개), 5위는 영국(5개)이 뒤를 이었다.

이는 에포크AI가 2020년에서 2023년까지 출시된 '챗GPT-3' 수준 AI 모델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것을 최근 업데이트한 자료다. 2020년에서 2023년까지 4년간 총 144개가 출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한국에서 개발된 11개 모델은 KT(믿음), LG(엑사원1.0, 2.0) 네이버(하이퍼클로바 시리즈 3종), 엔씨소프트(바르코)와 삼성전자(삼성 가우스 3종), 코난테크놀로지(코난 LLM)로 파악됐다.

에포크AI는 스탠포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에서 발간하는 'AI 인덱스'의 머신러닝 모델 현황 원자료 제공기관으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스탠포드대 기초모델연구센터(CRFM) 발표에서도 총 359개 AI 모델 데이터 중 한국은 미국(233개), 중국(55개)에 이어 10개로 이스라엘과 공동 3위에 올랐다. 5위는 캐나다(9개)와 영국(9개)이다.

한국 AI 모델의 경우 올해 출시된 SK텔레콤의 LLM '에이닷엑스(A.X)' 트웰브랩스의 '페가수스' '마렝고' 등도 추가로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스탠포드대 'AI 인덱스'에 한국 AI 모델 누락된 이후 주요 글로벌 연구기관 데이터에 한국 데이터가 속속 수정 반영되면서 한국 AI 모델 개발력이 인정받고 있다.

한국은 AI 모델 출시에서만 이미 두자리 숫자를 넘기며 주요 AI 개발 국가로 부상했다.

정부는 이달 윤석열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AI 분야 세계 3대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분야 산업진흥과 규제대응 등 범부처 차원의 정책 대응을 준비 중이다.

봉강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 다음 세 번째로 많은 AI 모델을 출시하며 AI 강국임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글로벌 데이터를 통해 객관적으로 AI 생태계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국가적 AI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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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미국 스탠포드대 기초모델연구센터(CRFM) 조사(총 10개), 오른쪽이 에포크 AI 자료(총 11개). 출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글로벌 초거대 AI 모델 현황 분석(2020~2023년) 자료 참고.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