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DNA를 입힌 쇼핑공간 '스타필드 마켓'을 공개하며,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e커머스에 밀려 대형마트의 위기감이 커진 상황에서 새로운 형태의 오프라인 공간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29일 이마트는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이마트 죽전점을 5개월간 리뉴얼을 거쳐 '스타필드 마켓'으로 선보였다. 스타필드 마켓은 이마트가 처음 선보이는 마트 형태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모습을 이마트에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매장 면적은 6000평 안팎의 규모다.
이마트 관계자는 “판매시설을 촘촘히 배치하는데 집중해온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핵심 공간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그 공간을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채웠다”며 “휴식-체험-쇼핑이 어우러지는 '미래형 마트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임대매장(테넌트)를 이전에 비해 70% 가까이 확장한 점이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신세계팩토리스토어',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 전문점 '데카트론', 도넛 디저트 카페 '노티드' 등을 포함해 54개의 유명 브랜드가 입점했다.
문화·휴게 특화 공간을 대폭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이마트는 1층 핵심 공간을 판매 시설 대신 특화 공간으로 전면 재구성했다. 150평 규모의 북그라운드를 중심으로 고객이 쉴 수 있는 라운지와 행사·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스테이지' 등으로 구성했다. 2층에는 키즈 패션브랜드 매장과 연결된 25평 규모의 '키즈그라운드'(특화공간)를 배치했다.
지하 1층 이마트 매장은 2300평 규모의 그로서리 강화형 매장으로 재단장했다. 신선식품 및 델리 구색을 140여종 추가했다. '그랩앤고' 코너는 9m로 확대했다. 축산 코너는 33m로 이마트 매장 가운데 가장 길게 구성했다. 또한 '슈퍼 프라이스존'을 마련해 365일 초저가 상품을 제공한다.
이마트의 점포리뉴얼은 e커머스에 밀린 대형 유통사가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며 올해 죽전점·용산점·문현점·광주점 등 4개 매장 리뉴얼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문현점을 제외하고 모두 리뉴얼을 완료했다.
이마트는 향후 대형점을 중심으로 스타필드 마켓으로의 전환을 점진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부로 신세계 사우스시티'로 명칭을 변경한 신세계 경기점과 함께 신세계타운을 구축하게 된 만큼 백화점과 대형마트 간의 시너지로 경기도 남부 상권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에서 마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고객의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 구성이 필수”라며 “스타필드 마켓은 이마트의 그로서리 강화 전략에 스타필드의 테넌트 운영 노하우를 결합시킨 최적의 쇼핑 공간”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