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이 2011년 설립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적자 누적과 함께 무료배달발 출혈경쟁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전준희 위대한상상 대표는 이날 직원들에에게 안내메일을 보내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희망퇴직 접수는 내달 2일부터 13일까지다. 직급, 직책, 근속년수, 연령 제한 없이 신청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다.
전 대표는 메일에서 “작년부터 올해까지 누적된 약 1000억원의 적자, 여러 노력에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시장 점유율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회사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시장에서 생존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하여 희망퇴직 제도를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위대한상상은 고강도 긴축경영 일환으로 부서장 재량으로 실시하던 재택근무 제도도 오는 10월 폐지한다. 임직원 간 대면 업무시간을 확대해 협업을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차원이다.
위대한상상이 운영하는 요기요는 배달의민족과 함께 국내 배달시장을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올해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한 쿠팡이츠에게 추월당하면서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3위로 하락했다.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X,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제휴 등을 앞세워 반격을 노렸지만 무료배달로 인한 배달시장의 출혈경쟁에 버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 대표는 “경쟁사의 무료배달 도입과 구독 서비스 출시, 과열된 출혈 경쟁, 각종 규제 강화 등으로 전례 없는 위기상황을 겪고 있다”면서 “고객 경험 강화와 매출 성장을 위한 시도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경비 절감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해왔고, 일부 성과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위대한상상은 지난 5월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위기설이 불거졌다. 당시 “희망퇴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가운데 결국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