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교육용 노트북 보급이 감소해 국내 PC 시장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시장조사업체 한국IDC가 발표한 국내 PC 시장 분석에 따르면, 2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4.3% 감소한 111만대다. 같은 기간 전 세계 PC 시장 출하량이 1.8% 성장한 것과 대비해 부진을 겪었다.
국내 PC시장은 1분기 2.3% 성장했으나 디지털 교육 활성화를 위한 노트북 보급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2분기에 역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교육 시장 PC 출하량은 디지털 교육 전환용 노트북 배포가 대부분 완료됨에 따라 전년 대비 54.2% 감소했다.
공공 시장은 경찰청과 대법원 데스크톱 교체 수요에 힘입어 출하량이 전년 대비 39.0% 성장했다. 기업 시장은 대기업과 계열사를 중심으로 노후화된 PC 교체가 이뤄지며 전년 대비 11.1% 증가, 경기 민감도가 높은 중소기업 부문의 부진을 만회했다.
시장 정체 속에서도 울트라 슬림, 게이밍, 인공지능(AI) PC 등 고가 제품군이 PC 공급업체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 고가 제품군 비중이 커지며 평균구매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했다.
특히 AI PC 비중은 1분기 19.7%에서 2분기 28.3%로 확대됐다.
상반기 국내 PC 출하량은 273만대로 2019년 상반기(242만대)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290만대) 사이 수준으로 집계돼 수요가 하락 안정화 추세에 들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김도희 한국IDC 연구원은 “시장 성숙도와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연간 PC 출하량 하락이 예상되나 AI PC를 포함한 프리미엄 영역에서 수익 추구 기회는 있을 것”이라며 “시장별 특색에 맞는 AI PC 활용을 고려해 맞춤형 라인업을 갖추고 브랜딩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고 말했다.
김인철 기자 aup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