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에서 위상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 영상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살펴보고, 구매까지 진행하는 장이 마련됐다.
미국·일본·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34개국이 참가하는 국제방송영상마켓(BCWW)이 문화체육관광부 주최·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으로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CJ ENM, SLL, 지상파방송 3사 등 국내 주요 콘텐츠제공사업자(CP) 등 13개국 277개사가 현장에 전체 412개 부스를 마련했다. 2000년 첫 개최 이래로 역대 최대 규모다.
역대 최초로 서유럽 권역인 프랑스가 국가관을 열고 프랑스 최대 미디어 그룹 미디어완과 고몽TV 등 프랑스 영상·미디어 관련 5개 기관 및 프랑스 방송영상 총괄기관인 프랑스 국립영화영상센터 유니프랑스도 참여한다.
K콘텐츠의 높아진 글로벌 위상을 확인한 해외 바이어는 주요 방송·제작사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상담에 적극 참여했다. 콘진원에 따르면 올해 BCWW에 34개국 해외 바이어 1022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K콘텐츠 계약을 위한 바이어뿐 아니라 한국 미디어 플랫폼에 콘텐츠를 수출하기 위한 글로벌 사업자 다수가 BCWW를 찾았다. 영국 국영방송 BBC 산하 BBC 스튜디오, 중국 영상 플랫폼 아이치이, 텐센트 비디오 등이 부스를 꾸렸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미디어 솔루션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LG유플러스 STUDIO X+U는 BCWW 현장에서 노 웨이 아웃의 등장인물 '미스터 스마일'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스핀오프 작품 미스터 스마일 티저 이미지를 최초 공개했다.
이덕재 LG유플러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이번 BCWW 2024를 통해 STUDIO X+U만이 만들 수 있는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선봬, K콘텐츠의 위상을 높여 갈 것”이라고 밝혔다.
콘진원은 K콘텐츠 해외 파트너와 비즈니스 전략, 미디어 산업의 미래를 바꾸고 있는 AI 등을 주제로 콘퍼런스 세션도 마련했다. 특히 배우 겸 제작자 이정재가 연사로 나서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의 도전기를 전해 청중 관심을 모았다.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플랫폼 사업자인 '삼성 TV 플러스'와 'LG 채널'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를 피칭하는 'FAST 피칭'도 진행된다.
조현래 콘진원장은 “BCWW가 올해를 기점으로 아시아를 넘어 방송영상 트렌드와 미래 성장동력을 선도하는 글로벌 대표 콘텐츠 마켓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 세계 콘텐츠 시장의 주류가 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