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OLED 시장 겨냥” 머크, 韓 디스플레이 R&D 투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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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국 머크 디스플레이 솔루션 한국 비즈니스 사업부장.

독일 머크가 노트북과 모니터 등 정보기술(IT)용으로 확대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겨냥해 한국 내 연구개발(R&D) 능력 확대를 추진한다. 인력과 설비 등 R&D를 확충하는 것으로 한국 투자 확대가 주목된다. 머크는 설립 300년이 넘은 독일 과학기술 기업이다.

윤용국 머크 디스플레이 솔루션 한국 비즈니스 사업부장은 최근 전자신문과 만나 “구체적인 일정이나 규모, 방향성을 공개하기엔 이른 단계지만, 디스플레이 부문 R&D 현지화를 위한 추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크는 2022년 2000만유로(약 250억원)를 투자해 경기도 평택 포승에 위치한 OLED 애플리케이션센터에 증착설비와 OLED 승화정제설비를 설치한 바 있다. 검토 중인 투자는 이와는 별개로, 추가적인 R&D 관련 투자가 될 전망이다.

윤 사업부장은 “R&D 역량은 연구인력을 비롯해 기술을 평가할 수 있는 장비,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 등을 포함하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것으로, 이러한 형태의 투자가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머크가 새로운 R&D 투자를 추진하는 건 OLED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등 IT용 OLED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 이에 발맞춘 제반 인프라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사업부장은 “머크는 한국 고객들과 오랜 기간 탠덤 스택 기술 개발을 함께 해 왔고, 이를 통해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차별화된 OLED 재료 및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머크의 중장기 OLED 사업 계획에서 IT OLED용 재료 시장 선점은 매우 중요한 성장 전략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머크는 중수소 기술과 폴더블·롤러블·스트레처블 등 프리폼 디스플레이 관련 재료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사업부장은 한국 고객사들이 중수소로 치환한 OLED 소재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찾고 있다고 전하며 “머크는 중수소화 기술의 특성을 개선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심층적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과제로 안정적인 중수소 공급망 확보를 꼽았다.

중수소는 무거운 수소를 뜻한다. 일반 수소보다 두 배 무겁다. 이를 OLED 소자에 활용하면 분자 결합 구조를 안정화시켜, 기존 대비 더 밝은 빛을 내고 수명도 늘릴 수 있다.

또 폴더블, 롤러블, 스트레처블 등 프리폼 디스플레이를 겨냥해 인캡 재료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크는 인캡 재료의 기본 기능인 수분이나 산소 침투를 방지하는 것을 넘어서 터치 기능을 강화하고 패널과의 간섭 현상도 제어하는 재료 기술을 개발 중이다.

윤용국 사업부장은 “머크는 반도체 재료 사업부의 기술을 접목해 디스플레이에서 이들 제품을 사업화해 일부 제품은 이미 양산에 들어갔다”면서 “한국 고객사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폴더블폰을 내놓고 있고, 향후 애플이 참여하면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더 많은 혁신과 적용 기회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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