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 e커머스가 고속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은 휴일 수 감소, 궂은 날씨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유통업체 매출은 약 14조75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27% 증가했다. 업태별로는 e커머스가 16.9%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은 3.0%가 줄어 희비가 엇갈렸다.
티메프는 지난달 거래액 수치를 제출하지 못해 이번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최근 4개월 간 매달 8조원 이상을 기록했던 e커머스 매출(거래액) 규모는 전달보다 약 8000억원 줄며 7조원대로 내려앉았다. 7월 e커머스 매출 및 성장률은 티몬·위메프를 제외한 국내 e커머스 10개사로만 추산한 데이터다. 인터파크쇼핑, AK몰은 포함됐다.
티메프 사태는 다른 e커머스 매출 감소로까지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월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온라인이 전체 유통업체 매출 51.3%를 차지하며 10개월 연속 오프라인을 앞질렀다. 티메프가 빠졌음에도 오프라인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달 e커머스는 서비스·기타 상품군이 작년 동기 대비 61.6%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식품(21.0%), 생활·가정(12.8%) 상품군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여름철 계절상품, 음식배달, 가정용품 구매 등이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은 지난달 휴일 수(8일)가 작년 동기 대비 2일 줄어들며 매출이 줄었다. 잦은 비와 폭염 등 궂은 날씨도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경기 강수일수는 20.8일로 작년 동기 대비 4일이 늘었다.
휴일 매출 비중이 높은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각각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6.4%, 7.9% 감소했다. 백화점은 핵심 상품군인 해외 유명브랜드(명품)·남성의류 등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였으며 대형마트도 식품을 포함한 전체 상품군 매출이 모두 줄었다. 궂은 날씨에 근거리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편의점, 기업형슈퍼마켓(SSM) 매출은 소폭 상승했다.
티메프가 기업 회생에 돌입한 가운데 이탈층 흡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달 e커머스 상품군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여행·항공 등이 포함된 서비스·기타 상품군 비중은 15.4%로 전월 대비 5%P(포인트) 이상 줄었다. 여행·항공은 티메프 매출 비중이 높았던 카테고리로 꼽힌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