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며 3차원(3D)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비대면 집 구경 서비스가 부상 중이다. 발품 대신 손품을 팔아도 원하는 지역과 매물을 무리 없이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사 및 분양 등을 위한 비대면 임장 서비스가 출시 및 활성화되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부동산 VR 매물·단지투어'를 론칭했다. 네이버랩스의 자체 개발 디지털 트윈 솔루션 'ALIKE(어라이크)'를 활용해 매물의 실내와 단지 전체를 빠르고 정확하게 구현한다. 매물이 단지 내에 어떤 방향에 어떻게 위치해 있는지, 계절별·시간별 일조량은 어떤지, 그림자는 어느 정도로 지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도보와 유치원, 놀이터, 상가 등의 구조물 디자인, 형태, 질감까지 알 수 있다. 향후 가구 배치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서비스로의 확장도 고려 중이다.
직방 또한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전국 30세대 이상 모든 아파트에 3D 단지투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지 내외부와 세대별 내부까지 확인 가능하다. 원하는 동의 호를 선택하면 호별 내부 평면도와 각 호에서 바라보는 전경, 시간대별·계절별 일조량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청약 시점에 입주자 모집공고가 발표되면 영업일 기준 2~3일 내에 서비스를 오픈한다.
플랫폼 업계가 3D VR 콘텐츠를 부동산에 접목하는 이유는 비대면으로도 정보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D 지도로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공간의 깊이, 높이, 층고, 계절별·시간별 일조량 등을 현실감 있게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증가할 비대면 임장 수요도 잡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표본감시 분석결과에 따르면, 8월 3주차 입원 환자수는 1450여명으로 7월 3주차 226명에 비해 약 6.4배가량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쁜 직장인과 현장 방문이 어려운 이용자 위주로 비대면 임장 서비스는 꾸준히 사용돼 왔다”며 “코로나19를 겪으며 비대면·온라인 서비스의 편리함을 경험한 이용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3D VR 임장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