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침대 업계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프리미엄 수요 겨냥 움직임도 늘고 있는 만큼 전체적인 단가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까사는 오는 9월부터 까사미아 루고·아스티·뉴테라모 등 일부 소파 시리즈들 판매가를 평균 10만원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신세계까사는 상품 원가율 개선과 판관비 절감 정책 등을 통해 이익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변동 등 외부 환경적 요인의 변화로 소량 품목에 이를 적용했다”며 “일부 제품(라파엘 베드·그렛 소파)은 판매가를 인하해 소비자의 부담을 덜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 가구·침대 업계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에이스침대를 꺾고 업계 1위를 차지한 시몬스는 올해 1월에 매트리스 5%, 프레임 9% 가량 인상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매출 1위를 기록한 현대리바트도 지난 1월부터 2월 자사 제품 21개 품목에 대해 순차적으로 가격 인상했다.
동시에 고급화 시장을 키우려는 수요도 높아지며 전체적인 제품 단가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누스의 경우 제품 단가가 올라갔다. 상반기 지누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3만107원에서 올 상반기 기준 13만3313원으로 상승했다. 지누스 관계자는 “해당 수치는 총매출액을 총판매수량으로 나눈 것”이라며 “프리미엄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상 명분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2분기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에 들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가구업계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리바트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었다. 신세계까사도 올해 실적 개선에 올리면서 지난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하며 손실을 줄인 모습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14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