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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산 사태 이후 직원들이 자리를 비운 위메프 사무실. [사진=연합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가 미정산 사태 이후 인력이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커머스 등으로 사태가 번진 만큼 큐텐 그룹 퇴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5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5일 사이 티메프의 국민연금 상실가입자(퇴사자)수는 265명이다. 구체적으로 티몬 퇴사자 수는 125명, 위메프 퇴사자 수는 14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5일 기준 티몬 직원 수는 487명, 위메프 직원 수는 397명으로 직전 6개월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미정산 사태가 심화되면서 한 달 만에 전체 인력의 30%가 회사를 떠난 셈이다. 이달 중순 기준 티몬은 약 360여 명, 위메프는 약 250여 명의 직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같은 기간 인터파크커머스 퇴사자 수는 4명에 그쳤다. e커머스 3사의 재무·개발 조직을 합친 큐텐테크놀로지와 큐텐 그룹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코리아 퇴사자 수는 각각 8명과 11명으로 나타났다. 이달 중순 기준 인터파크커머스는 180여 명, 큐텐테크놀로지와 큐익스프레스는 각각 620여 명, 2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향후 큐텐 그룹 퇴사자는 더욱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파크커머스의 경우 지난 11일까지 약 50여 명의 희망퇴직을 접수 받았으며 추가적인 인력 감축도 계획하고 있다. 큐텐테크놀로지와 큐익스프레스 또한 각각 권고사직을 이달 진행한 상태다.

내부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큐텐테크놀로지의 경우 8월 급여 지급이 어렵다는 사실을 직원들에게 알린 상태다.

김효종 큐텐테크놀로지 대표는 23일 오전 사내 메일을 통해 “향후 지급 가능 일정이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큐텐과 티메프는 임직원 4대 보험료도 미납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퇴사한 직원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큐텐과 티메프 퇴사자 중 상당수가 퇴직금을 수령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메프는 퇴직연금에 별도로 가입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상태다. 유동성이 메마른 상태에서 별도 적립한 퇴직금 또한 없는 것으로 추측된다. 미정산 사태를 예견하고 서둘러 회사를 떠난 임원들만 온전히 퇴직금을 챙겼다는 내부 목소리가 높다.

당분간 인력 이탈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티메프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티메프는 기업 회생을 신청하며 독자 경영 노선을 선택했다. 투자 유치를 통해 플랫폼을 정상화한 후 미정산 대금을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다만 플랫폼 운영 인력이 계속해서 빠져 나갈 경우 과거와 같은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