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도 갤Z6 체험…경쟁사 공략나선 삼성·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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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 갤럭시(Try Galaxy)

삼성전자와 애플이 경쟁사 스마트폰에서 자사 모바일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거나, 경쟁사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자사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부터 '트라이 갤럭시(Try Galaxy)'라는 iOS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 중이다. 출시 2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700만회를 넘겼다. 한국어, 일본어, 체코어, 스페인어 등을 포함한 세계 20개언어를 지원한다

트라이 갤럭시는 비(非)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도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앱이다. 아이폰 이용자도 트라이 갤럭시를 설치만 하면, 갤럭시 테마·키즈모드·삼성헬스·삼성노트·삼성 월렛(페이) 등 갤럭시 전용 앱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을 갤럭시 스마트폰 처럼 꾸밀 수 있고, 안드로이드 앱 생태계 전반을 체험할 수 있다.

올해 초에는 갤럭시AI 기능을 즐길 수 있는 업데이트도 진행했다. 구형 갤럭시폰과 아이폰에서 갤럭시AI 주요 기능인 실시간 통역·번역·서클 투 서치·노트 어시스트·생성형 사진 편집 등을 모두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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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 갤럭시(Try Galaxy).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갤럭시 폴더블폰 사용 환경으로도 만들어준다. 트라이 갤럭시를 내려받은 두개의 아이폰을 나란히 세워두면 갤럭시Z폴드 강점인 대화면을 구현, 갤럭시 폴드의 멀티 태스킹이나 게이밍을 즐길 수 있다. 갤럭시폴더블폰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플렉스캠(FlexCam)'도 가능하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전환'이라는 서비스를 지원한다. 기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전환할 때 사진을 포함한 모든 데이터를 안전하게 이식해주는 서비스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스위치 앱과 유사하다.

애플은 아이폰의 인기가 많은 북미 등에서 구형 안드로이드 기종을 반납하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트레이드인(trade-in)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지원금은 최소 70달러(약 9만원·원플러스10프로)에서 최대 235달러(약 31만원·갤럭시S22울트라)를 제공한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이러한 프로그램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 중 하나다. 가장 큰 경쟁사의 이용자를 자신들의 이용자로 확보해 각국 시장의 점유율 늘리려는 의도다. 실제 삼성과 애플은 트라이 갤럭시, 애플 트레이드인 등을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미국 등 해외에서 적극 홍보 중이다.

삼성과 애플의 물밑경쟁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주는 변화에도 관심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74개 국가 중 38개 국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와 비교해 10개국 늘어났다. 같은 기간 애플은 16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작년 4분기 24개 국가 대비 8개국 줄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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