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손자회사인 리셀 플랫폼 '크림'이 명품 역량을 강화한다. 미사용 중고품(리셀상품)뿐만 아니라 중고 명품을 주로 다루는 사업자(부티크) 입점을 시작했다. 명품 플랫폼이 주춤한 사이 중고 명품 시장을 공략해 외형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크림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중고 명품 부티크 입점을 시작했다. 이를 기반으로 명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경쟁력 있는 명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크림에는 CHIC(샤넬 부티크), 한스룸(크롬하츠), 빈티지아이(중고 명품 시계)가 입점해 중고 명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엄선된 중고 제품을 다루는 업체들이다.
크림 관계자는 “그동안 미사용 중고품만 만나볼 수 있던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 중고 명품 부티크들이 입점하며 제품 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크림은 명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명품 플랫폼 '시크'를 운영하는 '팹'을 지난 2022년 3월 인수했다. 시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크림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크림 앱 내에서 시크 제품 프로모션을 홍보하는 방식이다.
크림은 그동안 미사용 중고품을 주로 다뤄왔다. 중고 명품 부티크 입점 시작을 기반으로 외형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더욱이 크림은 상품 검수 역량을 기반으로 중고 시장에서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고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는 '더 폰' 서비스를 론칭했다.
크림은 외형 확장을 통해 기업공개(IPO) 포석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고 명품 플랫폼·B2C 명품 부티크와 시너지를 기반으로 매출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더욱이 지난달 크림은 미래에셋캐피탈을 대상으로 전환사채(CB) 140억원을 발행했다. 이때 미래에셋캐피탈은 크림의 기업가치를 1조2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말에 비해 13% 오른 수치다.
줄잇는 명품 부티크 입점은 명품 플랫폼이 주춤하고 있는 시장의 틈새를 공략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도약을 노리는 명품 플랫폼도 '부티크 소싱'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플랫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