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시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 폐지를 고려하는 한편, 전기차 대표 업체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는 고문 자리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1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서 열린 선거 운동 후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전기차(EV) 세액 공제에 대해 묻는 질문에 “세금 공제와 세금 인센티브는 그다지 좋은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가 집권하게 되면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7500달러(약 997만원)의 세액 공제를 활용하기 쉽게 만든 재무부 규정을 뒤집는 조치를 취하거나 미국 의회에 이를 완전히 폐지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그는 과거 재임 중 전기차 세액 공제를 폐지하려고 했으나 재선에 실패하면서 뜻을 이룰 수 없게 됐다. 이어 다음 대통령인 조 바이든이 2022년 확대 적용하면서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을 두고 두 사람의 입장이 엇갈렸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을 폐지하는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 자동차를 좋아하지만, 가솔린 자동차도 좋아하고, 하이브리드 자동차도 좋아하고, 앞으로 나올 다른 차도 좋아한다”며 이전보다는 애매한 입장을 고수했다.
전기차 세액 공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과 달리 자신을 지지하는 머스크 CEO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머스크 CEO를 자문 역할이나 내각에 임명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렇게 할 것. 그(머스크)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다. 그가 원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그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