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그룹이 '플랫폼' 부문과 '인터파크트리플' 합병을 통해 데이터 수집·분석 역량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맞춤형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합병에 따른 고용불안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에 따르면 이번 합병을 통해 양사는 상품군을 다변화하고 인바운드 사업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 일원화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그간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 법인이 분리돼 있어 이용자와 입점·제휴 업체의 데이터는 파편화돼 있었다. 양사의 데이터를 통합, 고객과 시장 수요를 정교하게 분석해 새로운 여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합병을 예고하는 사내 메일을 통해 “생성 AI 시대, 데이터는 빠르게 흐르고 있어 이제 데이터가 산업의 기준으로 자리 잡아 혁신의 수단이 될 것”이라며 “변화를 주도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향후 야놀자는 여행을 넘어선 여가 메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공연, 스포츠, 레저, 미식 등 여가 전 분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한다. 글로벌 협업은 일본·대만·베트남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 중이다.
이 같은 청사진과 달리 내부에선 고용불안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는 이번 분할 및 합병 과정에서 구성원의 고용 조건, 복리 후생 등이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선 일부 중복되는 사업 영역에 대한 조직 효율화를 수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말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 법인 분할 당시, 고용 및 처우 유지에 대한 미이행 사항도 존재해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엄주일 야놀자 노조 지회장은 “아직까지 야놀자 노조에게 조직과 구성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공유된 바 없다”며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 법인 분할 때에도 인센티브 대상자 제외, 희망퇴직 권유 등 이슈가 있었기에 과거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야놀자는 이르면 9월 초 합병 관련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임직원 대상 질문 사항을 받고 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