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 샤오미가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렴한 '갓성비'를 앞세운 스마트 밴드부터 10만원대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는 등 국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13일 차세대 스마트 밴드 '샤오미 미밴드9'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작년 8월 출시한 미밴드8의 후속작이다. 판매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와 쿠팡이 맡았다.
미밴드는 건강 관리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 밴드다. 지난 2014년 첫 세대 출시 이후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제품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샤오미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신작인 미밴드9의 경우 출고가는 4만9800원에 불과하다. 국내에선 삼성전자의 갤럭시핏3(8만9000원)보다 4만 원가량 저렴하다.
샤오미는 30만원대 스마트폰 '포코 X6프로'의 판매처도 확대했다. 이날부터 포코X6프로 2종을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포코는 지난 2018년 이후 처음 국내 출시된 샤오미 중저가 브랜드다. 샤오미의 또 다른 중저가 브랜드 레드미보다 저렴하고 성능은 우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10만원대 스마트폰 '레드미14C' 출시도 준비 중이다.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샤오미 레드미14C로 추정되는 모델(2409BRN2CL)은 지난 7일 전파 인증을 받았다. 샤오미가 10만원대 저가형 라인업인 레드미C 시리즈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전파인증을 받은 뒤 2~3개월 안팎으로 제품 출시가 이뤄지는점을 감안하면 연내 출시가 유력하다.
레드미14C의 구체적인 스펙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전작인 레드미13C(4GB+128GB 모델)의 경우 출고가가 109달러(약 15만원)에 불과했던 만큼, 이번 신작의 가격대도 10만원 중반대로 정해질 전망이다. 만약 출시될 경우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의 갤럭시A16과의 맞대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갤럭시A16은 30만원 초반대의 가격의 저가형 스마트폰이다.
샤오미가 국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흥행 가능성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샤오미는 지난 2018년 국내 시장 첫 진출한 이후 미밴드 시리즈를 제외한 모바일·웨어러블 분야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내놓은 20~30만원대 스마트폰 또한 성적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국내 샤오미·모토로라·낫싱 등 외산폰들의 합산 점유율은 2%에 불과하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