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닝정밀소재 등과 협약…천안·아산·당진에 공장 신증설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 공급망 강화·300명 고용 창출 기대
충남도가 미국·독일·일본 등 글로벌 기업 4곳과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2억달러(27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9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양승관 듀폰스페셜티머터리얼스코리아(미국) 대표, 반홀 코닝정밀소재(〃) 사장(한국지역 총괄), 한상윤 토와한국(일본) 대표, 최용두 베바스토코리아홀딩스(독일) 공장장, 박상돈 천안시장, 박경귀 아산시장, 오성환 당진시장 등과 합동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4개 글로벌 기업은 천안·아산·당진 등에 총 2억달러를 투자해 제품 생산 공장을 증설하고, 모두 307명의 인력을 고용한다. 4개 기업은 하반기 생산공장 증설에 착공해 이르면 내년 말부터 제품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먼저 듀폰스페셜티머터리얼스코리아는 첨단 반도체 공정 수요에 맞춰 천안 외국인 투자지역 내 5500㎡의 부지에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 물질 생산·연구시설을 증설한다. 2029년까지 5년간 총 1430억원을 투입한다.
듀폰은 세계 전자, 운송, 건설, 수자원, 의료, 산업안전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으로, 국내에서는 1998년부터 천안에서 생산 시설을 가동 중이다.
코닝은 정밀소재 유리, 세라믹 등 첨단 소재 제조에 필요한 광물리학 기반의 차세대 공정 기술 도입을 목적으로 아산에 있는 생산 설비의 고도화를 위한 투자를 진행한다. 코닝은 디스플레이, 모바일, 자동차, 생명공학, 광통신, 반도체, 건축유리 분야 차세대 기술 혁신 실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토와한국은 천안 3공단 내 1만6136㎡에 2028년까지 300억원을 투입해 반도체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성형 설비 제조시설을 신규 확장키로 했다. 일본 토와는 반도체용 몰딩 장비 제조업 분야 세계 1위로 토와한국은 2013년 설립해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
베바스토코리아는 당진 송산 외국인 투자지역 내 기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 생산공장을 증설, 생산 역량을 확대한다. 현재 울산 루프 생산 공장과 당진 배터리 팩 생산 1·2 공장을 가동 중이며 추가 증설하는 배터리팩 공장 면적은 5397㎡이다. 베바스토는 전 세계 자동차 부문 100대 공급 업체 중 하나로 루프 시스템과 차량 전동화 개발, 제조·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김태흠 지사는 “이번 협약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도의 주력산업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해당 산업생태계를 한층 더 강화하게 됐다”며 “민선 8기 2년여 만에 30억달러에 육박하는 외자를 유치함으로써 곧 수도권만 제외하면 1위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4개 기업은 진작 충남을 선택했었고, 이번에 또 투자를 결정한 만큼 이제 '우리 기업'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충남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계속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행정 처리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협약으로 민선 8기 출범 이후 충남이 유치한 국내외 기업과 금액은 168개사, 19조7288억여원으로 늘어나는 등 연내 투자 유치 20조원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