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북한이 미국에 넘긴 55개의 유해 상자, 이른바 'K55'에서 미군 93명과 한국군 88명이 확인됐다고 미 국방부가 16일 밝혔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냉전과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실종된 이들의 신원확인 진행 상황에 대해 공유했다.
DPAA에 따르면 냉전에서 실종된 미군은 약 126명,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미군은 7465명이며,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이들 중 약 5300명이 북한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DPAA 산하 '한국전쟁 전사자 신원확인 프로젝트'(KWIP)의 크리스틴 그로우 소장은 지난 2018년 북한에서 송환된 유해 상자 55개에서 약 250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유해에서 미군 93명, 한국군 88명, 아직 감식이 끝나지 않은 약 69구의 시신이 남아있다며, 한국군 유해는 한국으로 송환됐다고 전했다.
DPAA의 켈리 맥케이그 국장은 2019년 이후로 한국전쟁 유해 송환과 관련한 북한과의 관계가 교착 상태에 있다며, 북한 측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10년 동안 그랬듯, 북한으로 갈 준비가 되어있다”며 “우리는 이것을 외교적 도구로, 인도적 노력으로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은 북한이 동참한다는 합의에 달려 있다”고 촉구했다.
맥케이그 국장은 DPAA의 사명이 군인 가족들에게기관의 진행 상황을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미국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도 국가적 공약이다. 우리는 각자의 국가를 위해 엄청난 희생을 치른 사랑하는 가족을 둔 가족들에게 답변을 제공해야 할 의무와 명령이 있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