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호 전 의원이 제19대 함경북도지사에 취임했다. 지 신임 함북지사는 철저한 준비를 통해 함경북도청이 통일 후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 지사는 14일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에서 열린 함북지사 취임식에서 “이북5도위원회는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인권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북5도지사와 각 도 중앙도민회장, 함경북도 행정자문위원, 시군민회장, 명예 시장·군수, 명예 읍·면·동장, 함경북도 직능단체장 및 함북도민들이 함께했다.
지 지사는 평화 통일을 과제로 제시한 뒤 당장 북한에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지 지사는 “현재 탈북민 약 3만 4000여 명 중 약 2만 명에 달하는 60% 정도가 함경북도 출신”이라며 “내일 당장 통일이 온다고 생각하고 곧바로 북한 현지에 가서 주어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북한 주민 대다수가 임금체불을 당하고 있다. 임금체불의 주체는 북한 정권”이라며 “김정은은 3대, 4대를 세습하며 호의호식하고 있지만 대다수 많은 북한 주민들은 식량배급조차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길거리에는 아이들이 거지로 살고 장애인들과 임산부들은 영양이 부족하며 노인들은 이가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함경북도지사로서 함경북도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쌀밥에 고깃국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이탈주민이 통일 후 북한지역에 가서 리더로써 활동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 봉사활동 등을 통한 자존감 향상 및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 증대, 지자체 관련 단체들과 MOU 체결 등 효과적이고 꼭 필요한 일을 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부연했다.
이른바 '꽃제비(북한에서 일정한 거주지 없이 떠돌아다니는 가난한 북한인)' 출신 북한이탈주민이었던 지 지사는 북한인권단체 NAUH(나우) 대표를 역임하며 탈북민 구출에 힘을 쏟았던 북한 인권 운동가다. 이후 지 지사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영입 인재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뒤에도 북한 인권의 실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 지사는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함북지사에 임명됐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