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지난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4677억원, 영업이익 246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5%, 16.8% 늘어난 수치다.
분기 기준으로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193억원, 영업이익 12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8% 소폭 늘었고, 영업이익은 8.4%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 3월 인수를 완료한 계열사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월 얀센으로부터 수령한 기술이전에 대한 선급금 1300여억원 중 516억원을 상반기 수익으로 인식하며 24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했다.
법인별로 보면 지난 상반기 한국 법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4% 성장한 5494억원, 영업이익은 11.0% 늘어난 908억원을 기록했다. 50주년을 맞은 초코파이의 매출 성장과 신제품 초코파이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꼬북칩이 미국에서 주목받으며 해외 수출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중국 법인 매출은 7.2% 성장한 6022억원, 영업이익은 23.1% 성장한 1101억원을 달성했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액이 7.7% 성장한 21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6.2% 성장한 348억 원을 달성했다.
러시아 법인은 루블화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0%, 3.1% 성장했다. 다만 루블화 가치가 11.6% 하락하면서 원화 기준 매출액은 0.2% 감소한 996억원, 영업이익은 8.9% 감소한 145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하반기에도 제품 경쟁력 기반의 법인별 차별화된 영업 활동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 법인에서는 주력 브랜드의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 확대에 나선다. 중국 법인에서는 간식점, 벌크시장 등 성장 채널의 전용 제품을 늘리고, 전문 경소상 개발 및 거래처 확대 등 영업력을 강화해 외형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베트남 법인에서는 스낵, 파이 등의 제품 수를 재정비하는 등 주력 브랜드의 판매에 집중하고 젤리, 쌀과자 등 어린이 타깃 신제품을 선보여 소비층을 확대한다.
인도와 미국 등 신시장 확대도 이어간다. 인도에서는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집중하는 한편, 지난해 추가 구축한 파이 생산라인을 기반으로 제품을 다양화하고 카스타드, 화이트 초코파이를 필두로 시장을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차별화된 제품력과 가격경쟁력, 현지에 특화된 영업력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해외 사업을 통해 창출되는 탄탄한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식품사업 확대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