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아바코 대표 “자동화 롤 프레스 장비 수주…배터리 설비 라인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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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아바코 대표가 최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호길 기자)

아바코가 국내 배터리 제조사의 전극 공정 장비 공급망 진입을 계기로 이차전지 설비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광현 아바코 대표는 최근 가진 기업설명회(IR)에서 “지난달 국내 배터리 고객사와 롤 프레스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차전지 전극 공정 분야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계약”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아바코는 디스플레이 설비가 주력인 장비사로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20년 이차전지 분야에 진출했다.

회사는 이차전지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하는 물류 장비를 개발해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JV) 얼티엄셀즈에 공급해왔는데, 이차전지 핵심 공정 분야로 발을 넓힌 것이다.

배터리 전극 공정은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 것으로, 이차전지 제조 과정의 핵심이다. 롤 프레스 장비는 활물질 코팅 이후 압연을 통해 전극 밀도를 높이는 데 활용된다.

아바코는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해 일부 공정을 자동화할 수 있는 롤 프레스 장비를 개발, 고객사 수주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국내 경쟁사의 롤 프레스 장비에는 자동화 기능이 없다”며 “공정 자동화가 이뤄지면 인건비가 줄어드는 만큼 아바코 장비는 원가 경쟁력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아바코는 롤 프레스 장비의 공급 계약 상대방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고객사를 LG에너지솔루션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는 전극 공정에 이어 이차전지 장비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롤 프레스와 함께 슬리터와 전극 테이핑 설비를 수주했고, 전극 공정 건식 도포 장비와 리튬메탈·전고체 배터리용 설비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건식 도포 장비는 슬러리 형태 활물질이 아니라 고체 파우더를 코팅하는 것으로, 에너지 소비가 많고 환경 오염 문제가 있는 기존 전극 습식 공정을 건식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리튬메탈·전고체 배터리용 설비는 차세대 제품으로 주목받는 2가지 타입 배터리에서 활용되는 공정 장비다.

김 대표는 “건식 도포 장비는 올해 말, 리튬메탈 배터리 설비는 연말이나 내년 초에 개발을 완료하는 게 목표”라며 “이차전지 분야에서 종합 장비사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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