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서 쫓겨난 트럼프, X서 머스크와 재회

트럼프 “핵 온난화 위협…김정은·푸틴과 잘 지내야”
대담 일정 40분 지연…머스크 “디도스 공격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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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백악관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쫓겨난 지 3년 반만에 엑스(X·옛 트위터)에 등장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지지자인 엑스 소유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담을 통해 엑스에 복귀했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대담은 이날 오후 8시 42분쯤 (한국 시각 13일 오전 9시 42분) 진행됐다.

지연된 대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선 진회에서 주장했던 바를 다시 한 번 이야기했다.

그는 인류의 최대 위협이 '지구 온난화'가 아닌 '핵 온난화'라고 주장하면서,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 등의 최고 지도자와 잘 지내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같은 사람들은 약자가 아닌 강자에 반응한다”고 말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동의하면서 “그래서 나와 좋은 관계였다”고 자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을 언급하며 “나는 그들이 좋거나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터프하고 총명하며 사악한 사람들이며, 자기들 게임의 정상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자신이 대통령 재임 중 푸틴 대통령과 잘 지냈으며 그의 침략 행위를 자신이 억제했고, 김 위원장 역시 자신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미국의 위험을 낮췄다고 주장했다.

최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중동지역과 관련해서도 말했다. 그는 재임 중 중국 등에 이란산 석유를 사면 미국과 거래할 생각을 못 하게 하겠다고 압박해 이란의 재정을 효과적으로 고갈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란이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 자신은 공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담은 당초 오후 8시(한국 시각 13일 오전 9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비스 오류로 예정보다 42분 지연됐다.

이와 관련 머스크 CEO는 “X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악의 경우 청취자 수를 줄여 진행하고 대화를 나중에 포스팅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날 대담에 앞서 “오늘 800만명의 동시 접속 테스트를 했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날 엑스에 표시된 최대 동시접속자수는 130만명이었으며, 인터뷰 시작 초반에는 91만 5000명 수준이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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