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목표 123%' HD한국조선해양이 목표 상향 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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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HD현대중공업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하반기가 시작되자마자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했다. 올해 연간 목표 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지만 HD한국조선해양은 양보다는 질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146척(해양설비 1기 포함), 165억6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인 135억달러의 122.6%를 달성했다. 지난 2021년부터 4년 연속 연간 목표 조기 달성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타 조선사와 비교해서도 월등히 빠른 속도다. 삼성중공업은 연간목표(97억달러)의 51%를 달성하고 있고 연간 목표를 밝히지 않은 한화오션은 53억달러를 수주했다.

시황도 긍정적이다. 연내에 카타르의 국영 석유 기업인 카타르에너지가 최대 20척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발주할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해운사들의 대규모 컨네이너선 발주도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아직 8월 중순이여서 시간도 넉넉한 상황이다. 이에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에는 수주 목표 상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HD한국조선해양은 보수적인 입장으로 하반기 수주전에 임하겠다는 방침이다. 양보다는 질에 초점을 맞춘 수주 전략을 전개해 나간다는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그간 선별 수주 전력을 고수해왔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선가가 높은 선박 위주로 수주활동을 전개해 온 것이다. 그런데 수주 목표를 상향할 경우 그간 고수해온 이 같은 전략이 흔들릴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3~4년치 일감을 쌓아둔 상황에서 굳이 많은 물량을 수주할 필요도 없는 상황이다. 선가가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는만큼 시간이 지나면 더 높은 선가로 수주가 가능하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주 목표 상향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만큼 목표를 상향하는 것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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