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장터가 35세에서 44세 남성과 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가 국내 중고 명품 시장의 새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번개장터는 글로벌 패션 전문 미디어 BoF(The Business of Fashion)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럭셔리 리세일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11일 밝혔다.
2007년 창간된 BoF는 전 세계 패션 시장에서 가장 유력한 매체 중 하나다. '스테이트 오프 패션(State of Fashion)'으로 매년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를 관통하는 10가지 트렌드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업계인 500명을 선정해 발표한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번개장터 이용자의 패션 중고거래 약 2100만건을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번개장터 내부 데이터와 함께 지난 1월에 실시한 20세에서 59세 사이 한국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전체 시장 동향 조사 결과도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약 4조원 수준이었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2025년에는 약 43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연평균 약 80시간을 온라인 중고거래에 사용한다.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품목은 의류, 전자제품, 스포츠 용품 순이었다.
전체 중고 시장 가운데서도 중고 명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 인원 전체의 60% 이상이 중고 럭셔리 구매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고물가 등 최근 경제 상황과 함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며 새 제품 대신 중고를 찾는 경향이 증가했다. 실제 중고 명품을 선택하는 요인으로 가장 많이 꼽힌 것도 가격 상승(76.9%)이었다.
연령별 명품 중고 구매 패턴을 살펴보았을 때 번개장터 내 2023년 가장 두드러진 층은 35세에서 44세 남성과 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였다. '3544 남성'은 중고 명품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소비자로, 정품 검수가 완료된 상품을 특히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럭셔리 소비의 미래'로 일컬어지는 알파세대의 경우 밀레니얼 부모 아래 'VIB(Very Important Baby·귀한 아기)'로 성장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구매력에도 '원하는 것을 빠르게 사고 필요 없는 것은 빠르게 처분하는' 특성을 보였다.
보고서에서는 중고 패션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K-패션' 브랜드들도 함께 소개됐다. 글로니(GLOWNY), 마뗑킴(Matin Kim), 미스치프(MISCHIEF), 폴리테루(POLYTERU), 우영미(WOOYOUNGMI) 등 다양한 국내 브랜드가 세련된 디자인과 독창적인 브랜드 스토리텔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번개장터가 발표한 '한국 럭셔리 리세일 보고서'의 자세한 내용은 번개장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재화 번개장터 공동대표는 “이번 보고서는 한국 중고 명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번개장터는 국내 대표 패션 중고 플랫폼으로서 정가품 걱정 없는 가장 안전한 명품 중고거래 경험을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