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인적이 드문 숲 속에서 발견된 미국인 여성이 남편으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가 결국 자작극이었다는 사실이 들통났다.
6일(현지 시각) 인도 영자신문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州) 신두두르그 지역의 한 숲 속에서 50대 미국인 여성 A씨가 나무에 쇠사슬로 묶인 상태로 비명을 지르다 양치기에 의해 발견됐다.
여성 A씨는 자신이 10년 전 요가와 명상을 배우기 위해 인도에 방문했고,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출신 남성과 결혼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에 남편이 자신을 사슬로 묶어 숲에 버려두었으며, 음식과 물을 주지 않아 굶어 죽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도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다만 여성은 자신이 40일 동안 물과 음식을 섭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긴 시간동안 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버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경찰은 의문을 가지고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여성의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사우라브 아그라왈 신두두르그 경찰 청장은 영국 BBC에 “여성은 결혼하지 않았으며, 처음 진술할 당시 환각 증상을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여성이 비자 기간이 만료되고 수중에 돈이 모두 떨어지자 자물쇠와 사슬을 사서 자신의 몸을 나무에 묶고 자작극을 벌였다고 전했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몸 상태는 스스로 걷고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에 있는 가족과 연락이 닿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세한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