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독창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중소기업도 위치해 반도체 산업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앞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300억원을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에 투입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산업 기술 독립을 목표로 추진한 소부장 자립화 연구지원사업의 성과가 나타나는 등 '경기도형 소부장 자립화의 성공모델'을 창출해 지속가능한 지원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경기도와 융기원이 추진한 소부장 수요연계형 연구지원과제 지원에는 그동안 41개 산·학·연 수행기관이 참여해 논문 47건, 특허 58건 등 원천기술을 통한 기술경쟁력을 확보했다.
경기도와 융기원은 2023년부터 반도체 3대 공급망 취약 분야인 반도체 소부장, 차세대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 대한 기술개발 지원을 소부장 수요연계형 연구지원과제에 이어 계속 추진하고 있으며, 소부장 수요연계형 연구지원과제의 주요성과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또 경기도와 융기원은 후속사업으로 테스트베드 활용 반도체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도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기술개발 지원 및 분석·평가 지원을 위한 '경기도 반도체 기술센터'를 올해 7월 초에 개소했다.
전자신문은 소부장 수요연계형 연구지원과제를 수행한 주요 기업들이 어떻게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고, 국내외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만나본다.
일렉트로엠(대표 이민섭)은 연자성 분말코어 및 연자성 금속분말, 연구개발, 제조·생산 등에 20년 이상 경험과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매출 75% 이상을 수출하는 소재·부품 전문기업이다.
특히 연자성 분말코어 분야는 국내외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고객 사용 목적에 맞는 다양한 소재·제품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연자성 분말코어는 부품·모듈 등 산업분야에서 높은 주파수 대역의 고효율 실현과 높은 전력대에서도 안정적인 자성소자(인덕터)의 핵심소재다. 금속계 자성분말을 제조해 분말표면에 절연층을 형성하고, 이 분말을 원하는 형상의 틀에 넣어 가압성형을 한 뒤 열처리를 통해 분말코어의 형상을 제조한다.
연자성 분말코어는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자동차 분야와 전기차의 충전시스템 등 전력변환장치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온보드 충전기(OBC) 등에 적용하고 있으며, 중국 로컬 전기차 제조사에도 공급하고 있다.
또 5세대(5G)를 비롯한 통신 분야, 대용량·고효율 데이터센터용 서버의 전력파워, 태양광·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무정전전력공급장치(UPS) 가전 및 산업용 기기 등 첨단 산업분야에 적용하는 필수 제품이다.
연자성 분말코어는 친환경차(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 등), 데이터센터 서버, 생활가전·산업기기 등 다양한 응용 산업 분야에 △고효율 부품·모듈 등 소형화·융합화 가능 △전기차 등 고속·대용량 충전시설 △가정용 태양광 발전 실현 △가전제품의 성능 향상 등에 이용돼 일상생활의 편의성을 제공한다.
일렉트로엠은 연자성 분말코어뿐만 아니라 보유한 주요 기술로는 △금속계 합금분말 제조기술 △금속분말표면의 절연 코팅 기술 △분말입자의 사이즈 및 입도분포 제어기술 △고차원 형상을 갖는 분말코어 성형기술 등이 있다. 특허는 △고가의 원재료인 니켈(Ni) 함량을 기존 50%에서 30%로 줄이고 특성은 기존 제품과 동등 수준을 확보한 'Ni 저함량 연자성분말코어' △고차원 형상 제품 성형기술 △내산화성 방청 처리 등이 있다.
일렉트로엠은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2018년~2023년 동안 273억원의 투자유치 실적을 올렸고, 2022년 현대모비스와 공동으로 신기술인증(NET) 획득, 지난해 'IR52 장영실상' 수상, 2022년부터 Ni 저감형 연자성분말코어 전기차 OBC용 인덕터에 채택 등 성과를 이끌어냈다.
앞으로 일렉트로엠은 △철(Fe)-Ni 합금 연자성분말코어 제품에서 세계 품질 선두 유지 △Ni-free형 제품 고성능화를 위한 신조성 합금 및 신제품 개발 추진 △기존 보유 기술인 분말 제어 및 성형 기술 등 확장해 모터용 분말코어 시장 진출 △미래형 모빌리티 산업분야 진출 △다양한 기능성 분말 소재 개발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민섭 대표는 “일렉트로엠은 베트남으로 확장해 최신 시설을 갖춘 생산공정으로 고품질 제품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 지원 연구과제 수행 등을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소재·부품을 생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산=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