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틱톡에서 뜨거운 햇살 아래 여드름 피부를 살균하는 이른바 '썬버닝'(SunBurning)이 유행하면서 전문가들이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틱톡에서는 여름마다 뜨거운 햇볕으로 여드름 피부를 태우는 '썬버닝'이 유행한다.
실제로 '썬버닝' 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여러 틱톡커들이 한낮의 햇볕 아래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얼굴을 드러내고 “태양아, 여드름을 태워줘”라고 말하는 여러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10대 틱톡커 헤일리 웬톨드(@livingfor_jesuss)는 '태양에게 여드름을 태워달라고 말하기'라는 영상으로 17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영상에서 햇볕이 여드름에 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했고, 댓글에도 이에 동의하는 의견이 다수 달렸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자외선에 항염효과가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어느정도 햇빛을 얼만큼 쐬야 하는지는 확인하기가 어렵다면서 위험성을 경고했다.
유세린 피부과 전문의 보고서에 따르면 여드름 또는 잡티가 생기기 쉬운 피부를 '적당히' 햇빛에 노출하면 피부 상태가 좋아진다. 하지만 열이 너무 세면 피부가 익어버릴 수 있고, 오히려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
보고서는 “햇빛에 과도하게 노출돼 피부가 건조해지면 피지선 활동이 증가해 기름을 뿜어내는 피지를 생성한다. 과도한 피지 생성, 지루성 피부염은 잡티가 생기는 주 원인 중 하나”라고 경고했다.
또한 항염 효과가 단순히 자외선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런던 피부과 전문의 저스틴 클럭 박사는 데일리메일에 “햇빛의 효과가 실제로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았기 때문에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통 휴가를 떠난 상황에서 일광욕을 즐기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적게 받아 건강한 피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백인이 많은 영어권 나라에서 이 같은 트렌드가 수년간 이어지는 것도 문제다. 영국 피부 재단의 대변인이자 피부과 전문의인 자이나브 라프타 박사는 “썬탠은 피부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 5회 이상 썬탠을 하는 경우 피부암 발병율은 두배 이상 증가한다”고 말했다.
매년 미국에서는 10만 명, 영국에서는 1만 5000명 이상이 피부암 일종인 흑색종을 진단받는다.
특히 영국에서 흑색종 발병률이 다른 암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일광욕과 태닝기 사용 증가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