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율이 감소하고 있는 중국에서 대학에 최초로 결혼학과가 개설된다,
6일(현지시간)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시민직업대학교(CCAU)는 '결혼 서비스 및 관리 학과'를 신설해 오는 9월 신입생 70명을 모집한다. 이 학과의 커리큘럼에는 결혼 계획, 중매 서비스, 결혼 상담 등이 포함된다.
자오훙강 부총장은 “결혼 관련 산업 전반에 필요한 고급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며 “졸업 후 결혼 정보 회사나 결혼 및 가족 상담 기관 등에 취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캠퍼스 내에 모의 예식장과 혼인 신고 실습장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한편, 중국 민정부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혼인신고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392만8000건)에 비해 49만8000건(12.7%) 감소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최소치로, 2014년 상반기(694만건)와 비교하면 10년 새 절반에도 못 미치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로 볼 때 올해 연간 혼인신고 건수가 1980년 이래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춘제(春節·중국의 설) 기간에 결혼하는 커플이 많아 통상 상반기 혼인 등록 건수가 하반기보다 많은 점을 고려하면 올해 혼인신고는 총 660만건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에서 결혼이 줄어드는 것은 '결혼 적령기' 인구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중국에서는 1987년 이후 출산이 꾸준히 감소했다. 경제난과 취업난으로 결혼을 포기하는 세태 역시 결혼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