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인재 양성 사업 잇달아 종료…초급 인재 중요성 간과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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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재직자 대상의 정부 데이터 인재 양성 사업이 연이어 종료된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은 최근 데이터 분야 지식정보 제공 및 교육 사이트인 '데이터온에어'를 오는 15일까지만 운영하겠다고 공지했다.

데이터 융합인재 양성 사업을 담당하던 산업기반본부 인재양성팀이 올해 해체되면서 TF팀이 사이트를 유지해왔지만 결국 폐지를 결정한 것이다. 관련 콘텐츠 일부는 K-DATA 홈페이지 등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데이터온에어 사업뿐만이 아니다. 데이터 청년인재 양성 사업 '데이터 청년 캠퍼스', 산업계 전문인력 양성 사업 '빅데이터 아카데미'도 올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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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청년 캠퍼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이 주관, 빅데이터 기술을 선도하는 국내 최고의 대학이 기업 수요에 부응하는 실무 중심의 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데이터 청년 캠퍼스(데청캠)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간 3568명 학부생(3~4학년)을 대상으로 데이터 교육·프로젝트를 진행, 매년 취업률 70%를 달성한 성공적 사업으로 여겨져왔다. 전공과 지역 관계 없이 인재를 발굴할 수 있는 채널로 학생과 교수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2020년과 2021년 데청캠에 참여한 임동현 씨는 “데청캠은 정해진 코스를 밟는 국비 교육과 달리 주어진 문제를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하면서 현업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데이터 인재 양성 사업이 연이어 종료되는 것은 지난해 27억1500만원이던 데이터 융합인재 양성 사업 예산이 올해 전액 삭감됐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신 올해 예산 20억원 규모로 '글로벌 데이터 융합리더 양성' 사업을 신설했다. 데이터 분야 석사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원) 3곳에 데이터 융합 분야 석사과정을 신설·운영하며 해외 교육을 받도록 하는 중·고급 인재 양성을 위한 사업이다.

향후 학부생 등 초급 인재보다는 석·박사 이상 중·고급 인재 수요가 더 높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중·고급 인재 양성에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는 게 과기정통부 설명이다.

하지만 데이터 전문가들은 중·고급 인재 못지 않게 초급 인재 양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 예산을 다시 편성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남대 데청캠 운영을 맡았던 전종식 LINC+ 사업단 교수는 “성공적으로 진행돼온 사업을 갑자기 종료시킨 것은 유감이며 내년에라도 관련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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