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정치지도자 암살 사건을 두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가 대통령이라면 보복은 100%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5일(현지 시각)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미국 우익 논평가 베니 존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다.
영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늘 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오늘 밤 공격받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도 방송을 통해 그 보도를 듣고 있다. 극비 정보는 아니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이라면 아무도 그 단어에 대해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일은 100%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라고 자신감을 보이는 한편 “하지만 (낸시) 펠로시, (애덤) 시프, (척) 슈머 같은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위험하다”고 민주당 인사들을 꼽아 비난했다.
한편, 이란과 이스라엘은 전면전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이란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영토에서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것에 대한 보복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하니예 암살의 배후설에 대해 부인하지 않는 한편, 만약 이란이 보복 공격을 감행한다면 '재보복'에 나서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공군 지하 벙커를 찾아 “공격으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양측 전면전을 막기 위해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회의에서 이란과 친이란 세력의 추가 공격에 대비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