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AI 디지털교과서 도입,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이 먼저다] ②모바일 세대 학생 교육 방향은

“사회 맥락에 맞는 기술·문화 교육 필요…마우스·키보드 활용법 몰라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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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초등학교 학생이 태블릿을 활용해 수업을 받고 있다.

AI디지털교과서 도입 이후 학생들의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데 많은 교육 전문가가 의견을 같이한다. 현직 교사들은 앞으로 학생 대상 디지털러터러시 교육이 어떻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을까.

현재 초등학교에서는 다양한 교과와 연계해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을 운영한다. 중·고등학교는 정보교과 중심으로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이 진행 중이다. 디지털리터러시 교과 연계와 교과 편성에 관한 교사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A초등학교 교사는 “AI 디지털교과서가 본격적으로 도입이 되면 디지털리터러시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이 실과, 정보 교육 과정 안에서 이뤄지다 보니 디지털리터러시라는 폭넓은 역량 차원의 범위를 모두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B중학교 교사는 “디지털리터러시를 별도의 교과로 운영했을 때 기존 교과 시수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의 교과 연계 방식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라며 “교과 연계형으로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하면 교과 간 융합 교육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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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디지털리터러시를 필수과목으로 도입하기 어렵다면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C초등학교 교사는 “디지털리터러시의 핵심 지식을 특정 교과의 어느 단원에서는 분명하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며 “초등 실과에서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교육을 다루고 있지만 기술과 문화에 대한 비판적 이해, 의사소통과 협력에 관한 내용은 다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부산교육청 등 일부 시도교육청이 중학교 디지털리터러시 교과서를 개발해 일부 학교에서는 선택 과목으로 활용한다. 이와 달리 디지털리터러시 교육과정을 별도로 갖고 있지 않은 학교의 경우, 방학 전 기간 등을 활용해 디지털리터러시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D고등학교 교사는 “학교 내에서 디지털리터러시 교육과정이 잡히지 않은 경우, 기말고사 이후 등 상대적으로 수업 시간의 여유가 있는 시기에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을 하는 것이 좋다”면서 “요즘은 학교마다 방학이 다르기 때문에 교과서로 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기간에 디지털리터러시 수업을 시리즈로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디지털 기기와 SW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바일 세대인 현재 학생들이 윈도우, 맥 등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형태의 기기를 활용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바일에 익숙한 학생들이 키보드와 마우스를 입력장치로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초등학교 교사는 “학교에서 수업을 해 보면 한글 프로그램에서 Fn 키의 기능을 몰라 마이크나 터치패드가 꺼져 불편함을 느끼거나 한글 SW를 사용하면서 INSERT 키가 수정·삽입 모드로 변경되는지 몰라 글을 수정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학생이 많다”고 토로했다.

디지털리터러시 교육과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이 디지털 도구 활용법, 미디어 비판적 읽기 등 산발적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면서 “디지털교육을 디지털 시민교육이라는 카테고리에 넣어 학생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시민 교육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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